대성그룹 계열 벤처캐피탈인 대성창업투자가 지난해 적자로 돌아선 영업실적을 거둬들였다. 지분을 보유한 바이오 종목의 주가 하락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회사는 올해 신규 펀드 조성과 투자에 속도를 내 이를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성창투는 지난해 매출액 69억4000만 원을 올렸다. 1년 전 96억8300만 원에서 28.33% 급감한 규모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20억5000만 원에서 4억1500만 원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16억 원에서 1억6000만 원 당기순손실로 돌아섰다.
회사는 이 같은 매출액과 손익구조 변동의 주요 원인으로 보유 상장주식 가격 변동에 따른 공정가치평가이익 감소와 조합 지분법 이익 감소를 들었다.
대성창투 관계자는 “지난해 전반적으로 바이오 분야 주가가 안 좋았던 부분이 있고, 평가대상 상장주식은 주가가 떨어지고 비상장은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미루는 등의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바이오 분야에서 레이언스와 휴젤, 알테오젠, 안트로젠, 코아스템, 엑세스바이오, 수젠텍, 테고사이언스, 바이오니아 등의 종목에 투자한 바 있다. 이 중 본계정으로 들어간 엑세스바이오와 수젠텍의 주가 하락이 이번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 테고사이언스는 엑시트를 완료했다.
대성창투는 영업실적 회복을 위해 신규 펀드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소셜 스타트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150억 원 규모의 ‘임팩트 투자조합’을 결성한 데 이어, 여성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100억 원 규모의 ‘W-Jump up 투자조합’ 조성을 이달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여성전용펀드는 여성이 경영하거나 임직원 중 여성의 비율이 40% 이상인 중소벤처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한다. 대성창투는 앞서 신선회 온라인플랫폼 ‘오늘회’를 운영하는 오늘식탁과 지플러스생명과학, 캐리소프트 등 여성벤처기업에 투자한 바 있다.
W-점프업 투자조합은 한국모태펀드가 60억 원을 출자하고 나머지는 유한책임출자자(LP)를 통해 투자 재원 100억 원을 마련했다. 한국벤처투자가 지난해 7월 공고한 2019년 3차 정시 출자사업 위탁운용사(GP) 모집에서 대성창투는 여성기업 분야에 단독 지원했다.
여성전용펀드에 이어 회사는 모태출자와 성장출자 공고 부문에 지원해 신규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대성창투의 운용자산(AUM)은 현재 약 3000억 원에서 연말 3000억 원 중후반대로 올라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