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되는 듯 했던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멈추지 않으면서 주요 신용평가사 등이 한국과 중국의 경제 성장률 기대치를 내리고 있다. 이에 전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2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개인은 7654억 원을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068억 원, 5261억 원을 팔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때문에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도 전날 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2.76%(1700원) 하락한 5만9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17일 무디스는 ‘세계 거시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1월 발표한 수치(2.1%)에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중국에 대해서도 5.8%에서 5.2%로 낮췄다.
여기에 미국의 애플까지 이번 코로나 사태에 따라 중국 내 생산차질과 수요 부진으로 올해 1분기 매출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힌 것도 영향을 줬다.
전날 국내에서도 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에 한동안 하락세를 보이던 관련주들이 다시 들썩였다.
오공이 전날 21.35%(1550원) 오른 8810원을 기록하며 4거래일 연속 급등세를 이어갔고 신풍제약우도 전 거래일보다 29.56%(3000원) 오른 1만3150원에 거래를 마치며 7거래일 만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신풍제약은 14.94%(1070원) 치솟으며 8230원에 마감했다.
이외에도 씨젠(15.99%), 웰크론(12.43%), 모나리자(11.86%) 등 코로나19 관련주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전날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해외여행력이 없는 한국인 61세 여성이 국내 31번째 환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31번째 환자는 대구 수성구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은 후 양성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31번째 환자의 감염경로와 접촉자 등을 조사하고 있다.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바른손이앤에이는 전날도 1.79%(80원) 오른 45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14일 증시에서 단기간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18.16%(900원) 급락했지만 17일 증시에서 바로 10.23%(415원) 오르며 여전히 기생충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반면 바른손은 전날 14.84%(920원) 급락하며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마감했다. 이는 최근 급등세에 따른 차익실현 수요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초록뱀은 방탄소년단(BTS)과 드라마를 제작한다는 소식에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도 9.40%(165원) 오르며 192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BTS는 오는 21일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할 예정인데, 초록뱀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BTS의 세계관을 주제로 한 드라마를 제작할 계획이다. 드라마는 '역도요정 김복주', '눈이 부시게'를 집필한 김수진 작가가 맡았고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 방영 목표다.
또한 방탄소년단(BTS) 컴백소식에, 방탄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스틱인베스트와 그 모기업인 디피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스탁인베스트먼트가 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투자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디피씨는 ‘방탄 관련주’로 분류되고 있는데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상장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이달 들어 디피씨의 주가가 하는 등 방탄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기업 가치 상승에 따른 이익 대부분은 PEF 출자자인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에 귀속되기 때문에 디피씨 주가급등의 타당한 이유로 볼 수 없다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소식과 함께 단기급등에 대한 차익실현 수요가 맞물려 전날 디피씨는 9.79%(1150원) 하락한 1만600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