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상장을 앞둔 레몬이 상반기 주력 사업이 아닌 마스크 부문에서 의외의 매출을 크게 올릴 것으로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레몬은 최근 자사 위생용품 브랜드 ‘에어퀸’을 통해 제작하는 황사마스크 1200만 개 수주 주문을 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말부터 마스크 주문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라며 “현재 물량을 맞추기 위해 비상가동 체제로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레몬은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에프티이앤이의 공장에서 위탁생산(OEM) 방식으로 황사마스크를 생산한다. 이 공장에서 한 달 동안 최대로 생산할 수 있는 마스크 물량이 400만 개라는 점을 고려하면, 세 달치 주문량이 한꺼번에 채워진 셈이다.
이번 마스크 대량 수주는 ‘깜짝 실적’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에서 밝힌 마스크 도매가에 1200만 개를 단순 곱셈 해봐도 90억 원이 넘는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기존 마스크 사업 규모보다 훨씬 큰 수치다. 회사가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살펴보면 황사마스크 사업 부문 매출은 2018년 1억1800만 원, 지난해 3분기 누적치도 8200만 원 수준에 그쳤다. 이후 추가 수주 가능성을 배제하더라도 1억 원대 규모 사업이 몇 달 만에 100배 가까이 뛰어오른 셈이다.
당초 나노멤브레인 소재 사업과 전자파 차폐(EMI) 사업을 주력으로 진행해오던 터라, 마스크를 비롯한 위생용품 사업의 비중이 크지 않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위생용품 제품군 중에서도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부문은 생리대였다. 회사 측도 이를 인식하고 ‘에어퀸’ 출시 이후 줄곧 생리대 제품 위주로 홍보를 진행해왔다. 올해에도 이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었지만, 뜻밖의 변수가 생긴 셈이다.
다만 1200만 개 수주 주문이 상반기 매출로 모두 반영될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업계 전반에서 보건용 마스크 제작에 필요한 원자재가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 원자재 부족 문제로 인해 최대 생산능력(CAPAㆍ캐파)에 못 미치는 300만 개 수준으로 생산을 이어가고 있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상반기 동안 상당한 규모의 마스크 판매액이 실적에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레몬은 코스닥 상장사 톱텍 자회사로, 톱텍이 지분 61.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재환 회장이 톱텍 지분 28.58%를 보유한 구조다. 지난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끝냈고, 19일부터 양일간 일반청약을 받는다. 공모가 밴드는 6200~7200원, 공모 주식은 410만 주로 공모 예정금액은 254억~295억 원 규모다. 상장예정일은 28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