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이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올해 배당금을 전년 대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까지 현금배당을 공시한 상장사는 341개사다. 현금배당액 전체 규모는 22조3490억 원으로 전년 동기(22조5496억 원) 대비 소폭 줄었다. 반면 DPS(주당배당금)는 평균 14.1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무역분쟁과 일본 반도체 수출 규제로 상장사들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스튜어드십코드와 주주환원 등의 영향으로 주당배당금을 늘린 영향이다. 실제 지난해 상장사들의 순이익은 58조 원 수준으로 전년(101조 원) 대비 크게 감소했다.
현금배당액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삼성전자로 총 8조4532억 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어 KB금융(8611억 원), 신한지주(8516억 원), 현대차(8083억 원), 포스코(8012억 원), SK텔레콤(7301억 원), SK하이닉스(6840억 원), 하나금융지주(6165억 원), 우리금융지주(5056억 원), 삼성생명(4759억 원), 기아차(4611억 원), 삼성화재(3385억 원) 순으로 규모가 컸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고배당주 중 20% 종목만 작년 배당락 전일의 주가 수준을 회복했다”며 “보통 배당주가 배당락 전 수준으로 상반기 말까지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증시 부진이 이어지는 지금의 상황이 오히려 투자자에게 매수할 시간을 벌어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DPS가 가장 크게 늘어난 기업은 코윈테크로 지난해 49원에서 올해 463원으로 10배 증가했다. 이어 이어 팜스빌은 40원에서 200원으로 5배, 오이솔루션(4.25배), 한국기업평가(3.65배), 한국바이오젠(3.57배), 클래시스(3.29배), AJ네트웍스(3배), 코웰패션(2.5배), 동양피엔에프(2.33배) 등도 크게 늘었다.
현재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한국기업평가로 14.73%로 추정된다. 지난해(4.56%) 대비 크게 오른 수치다. 이어 AJ네트웍스(172.07%), 진양산업(162.30%), 부광약품(114.52%), 하이즈항공(113.79%), 코웰패션(110.71%), 부산가스(108.96%), 씨엠에스에듀(107.24%), 경동제약(92.02%), 한국알콜(90.00%) 등이 전년 대비 크게 상승할 전망이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저성장과 저금리 시대에서 배당주는 주요한 투자전략이 될 수 있다”며 “특히 지난해 배당수익률 기준 연간 5%의 수익률을 거둔 종목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