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보다 56만8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4년 8월 이후 65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80만 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56만8000명 늘었다.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8만9000명), 운수·창고업(9만2000명), 숙박·음식점업(8만6000명) 등이 취업자 증가를 주도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종료에 맞물려 부진이 이어졌던 제조업에서도 8000명 늘며 2018년 4월 이후 21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단 도·소매업(-9만4000명), 정보통신업(-3만5000명), 금융·보험업(-3만2000명) 등에선 감소했다.
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전체적으로 정부 일자리 사업도 있지만, 설 영향도 있었고 작년 1만9000명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있었다”며 “특징적으로 제조업이 21개월 연속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아직 좀 지켜봐야 하지만 플러스로 돌아선 게 긍정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가 66만4000명 늘었으나, 일용직과 임시직은 각각 6만2000명, 3만2000명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중에선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가 각각 15만3000명, 9000명 늘었으나,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6만4000명 줄었다.
15세 이상 고용률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각각 0.8%포인트(P) 오른 60.0%, 66.7%를 기록했다. 1월 기준으로 전체 고용률은 월간통계가 작성된 1982년 이후, 15~64세 고용률은 1989년 이후 최고치다.
연령대별로는 15~29세(44.0%, +1.1%P), 30대(76.7%, +1.5%P), 50대(74.5%, +0.3%P), 60세 이상(38.6%, +2.6%P) 등 대부분 연령대에서 고용률이 올랐다. 단 40대 고용률은 78.1%로 0.2%P 내리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제조업 회복세에도 도·소매업 부진이 심화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취업시간대별로는 주 1~17시간 초단시간 취업자가 26만4000명(17.4%), 35~52시간 취업자는 36만5000명(2.1%) 증가했다. 반면 53시간 이상 취업자는 33만7000명(8.2%) 감소했다. 은 국장은 “1~17시간 증가 추세에는 노인 일자리도 있고, 민간의 숙박·음식점업과 운수·창고업 등에서 20대와 60세 이상 취업자가 확대된 영향이 있다”며 “최근 여러 가지로 일·가정 양립 문화 확산으로 나타난 현상들이 반영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실업자는 7만1000명 감소한 115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실업률도 4.1%로 전년 동월보다 0.4%P 하락했다. 실업률은 모든 연령대에서 내렸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단념자도 54만2000명으로 6만3000명 감소했다.
한편, 이번 통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른 내수 부진은 반영되지 않았다. 은 국장은 “조사기간이 1월 12~18일이라 신종 코로나의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으나, 2월 고용동향에선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