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2020'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국제영화상, 각본상 등 4관왕을 차지했다. 이로써 '기생충'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가장 많은 상을 받은 영화가 됐다.
'기생충'은 10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2020'에서 오스카 트로피를 4개나 들어올렸다. 특히 '기생충'은 외국어 영화로는 처음으로 작품상을 받으며 새 역사를 썼다. 한 영화가 아카데미 작품상과 국제영화상을 동시에 받은 일도 이번이 처음이다.
봉준호 감독은 이날 시상식이 끝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금 와서 찬찬히 돌이켜보면 1인치 자막의 언어장벽이라는 발언은 뒤늦은 감이 있었지 않나 생각한다"며 "1인치 자막의 장벽은 이미 많이 허물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해외 네티즌 반응 커뮤니티 '가생이닷컴'은 일본 언론의 기사에 실린 현지 네티즌 반응을 전했다. 일본 네티즌들은 '기생충'의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2020' 4관왕에 대해 "역사가 움직였다"며 놀라워했다.
일본 야후 아이디 'BbF4ZZFt0'은 "대단한 일이 일어난거야", 아이디 'x/jHWzEG0'은 "대박이네. 이 감독(봉준호 감독)이라면 어쩔 수 없지, 재능이 있으니. 한국은 싫지만"이라고 밝혔다.
아이디 'qwMuI0vX0'은 "축구로 치면 월드컵 우승 같은 거겠지?"라며 부러워했고, 'NrImrfNT0'은 "대중문화도 이런 예술분야도 한국에 발렸다. 옛날에는 일본의 소프트파워가 세계를 재패한다 했지만 지금은 한국이 훨씬 위다"라고 했다.
같은 아시아인으로 자랑스럽다는 반응도 있었다. 아이디 'c1xCNLpn0'은 "백인들이여, 이게 우리 형이다"라고 밝혔고, 아이디 'muNQZZed0'은 "같은 아시아인으로서 자랑스럽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본 영화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치는 네티즌도 많았다. 아이디 'KhmyU9wJ0'은 "일본의 엔터테인먼트 어쩔거야? 영화, 음악 내부 국내에서만 아부떨고 있는 사이에 전 세계 따돌림이 된 꼴이군. 즉시 방향 전환을 해서 노력한다고 해도 다시 따라 잡으려면 30년은 걸릴 듯. 적어도 지금 태어난 아이들의 세대까지는 기대할 수 없겠어"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