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ㆍ15 총선에서 종선 출마를 확정한 후 10일 이틀 연속으로 종로 일대를 찾아 표심 잡기에 나섰다.
황 대표는 이날 명륜동의 성균관 유림회관을 방문한데 이어 부암동의 한식당에서 종로 당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문재인 정권 심판'을 강조했다.
황 대표는 "종로가 '정치 1번지'인 것은 종로의 선택이 국민의 선택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라며 "종로가 정권심파의 최선봉 부대가 돼 문재인 정권을 확실하게 심판해야겠다"고 말했다.
그는 "종로 선거가 전국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연일 언론에 도배가 될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종로 선거는 전국 선거의 모범이 돼야겠다"고 다짐했다.
황 대표는 "최근 종로 선거를 보면 겸손한 자세로 열심히 뛰는 게 승리의 해답이란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우리가 낮아질 때 국민의 마음이 모이게 될 것이기 때문에 겸손하게 그러나 치열하게 싸워서 이겨야겠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자신의 출마 선언이 늦어지게 된 것에 대해 "평생 쉬운 길로 가보지 않은 사람"이라며 "총선에서 크게 이기는 것만이 저의 목적이었고 저의 거취가 혼자만의 일이 아니고 당의 총선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결정인 만큼 신중에 신중을 거듭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종로에 집과 사무실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그는 간담회 후 기자들에게 현 서초구 잠원동 자택 처리에 대해 "정리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성균관 유림회관에서 황 대표는 대성전의 공자 등 성현들의 위판 앞에서 3초간 두손을 모은 채 고개를 숙여 참배했다. 방명록에는 "우리 민족의 얼과 혼 마음에 새겨 계승해 나가겠다"고 적었다.
황 대표는 자신이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김영근 성균관장에게 "공부하다 지치거나 힘들 때 성균관에 내려와 한 번 둘러보고 재충전했던 기억이 난다"면서 "저는 늘 성균관을 떠나지 않는다는 마음을 갖고 지내왔다"고 했다. 그는 "새로운 길을 가기 때문에 바쁘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지만 나라 걱정이 많다"면서 "나라를 다시 살려내야 한다는 각오를 갖고 도전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과장은 황 대표에게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묶여 있는 '전통교육문화진흥 및 시설보호 지원법안'의 통과를 당부했다. 이는 공교롭게도 종로의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현 국회의원인 정세균 국무총리가 대표 발의한 법안이다.
김 관장이 "이건 전체 유림의 숙원이다. 이게 문체위 간사인 박인숙 의원실에 머물고 있다"고 거듭 부탁하자 황 대표는 "발의자에는 박인숙 의원이 없다"면서도 "잘 챙겨보겠다"고 말했다.
김 관장이 "우리 유림들이 힘이 좀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답하자 황 대표는 "감사하다. 많이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