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가격지수, 4개월 연속 상승세…전월 비 0.7%↑

입력 2020-02-10 11:18 수정 2020-02-1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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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류·설탕·곡물·유제품 상승…육류 하락

▲연도별 식량가격지수. (자료제공=농림축산식품부)
▲연도별 식량가격지수. (자료제공=농림축산식품부)

세계식량가격지수가 4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지류‧설탕‧유제품‧곡물 가격은 오른 반면 육류 가격은 하락했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1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81.2포인트) 대비 0.7% 상승한 182.5포인트였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최근 4개월 동안 연속 상승 추세를 보였으며, 전년과 비교해 11.3% 상승했다.

지난해 평균 식량가격지수는 171.4포인트로, 2018년(168.4포인트)보다 3.0% 올랐다. 2000년대 들어 가장 높은 기록을 보였던 시기는 2011년으로 230포인트를 기록했다.

유지류는 전월 대비 7.0%가 오른 176.3포인트로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지류는 팜유 가격이 크게 올랐고 대두유, 해바라기유, 유채씨유 가격도 공급 부족으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다만 지난달 중순 이후 가격 상승세는 주춤하는 모습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미‧중 무역협상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과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잠재적 영향에 대한 우려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탕은 인도, 브라질, 멕시코의 설탕 수확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4개월 연속 가격이 상승했다. 하지만 최근 원유가격 하락과 계속된 미 달러 대비 브라질 헤알화 약세가 상승폭을 제한시켰다는 분석이다.

유제품의 경우 1년 전과 비교해 10.2% 상승했다. 유럽과 오세아니아의 수출가용량이 충분치 않은 가운데 수입 수요가 강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여기에 오세아니아의 계절적 우유 생산량 감소도 추가적인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곡물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2.9%가 올랐다. 곡물가격은 2018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모든 곡물 가격이 상승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밀은 프랑스 항만 파업으로 선적이 둔화되고, 러시아가 높은 국내 가격으로 인해 올해 6월까지 수출쿼터를 도입할 가능성이 보고되면서 일부 국가에서 빠른 구매 추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11개월 동안 상승세를 이어가던 육류 가격은 전월 대비 4.0% 하락했다. 종류별로는 양고기가 가장 크게 하락했고 쇠고기, 돼지고기, 가금육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육류 가격 하락은 특히 중국과 동아시아에서 지난해 말 대규모로 수입한 뒤 구매량이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최근 돼지고기와 쇠고기 수출 물량도 늘어나면서 가격 하락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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