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평가가 현금 배당을 두둑이 하면서 시장 이목이 쏠린다. 2010년부터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있는데 꾸준한 외형 성장이 배경으로 풀이된다. 고배당주로 주목받으면서 주가가 높아지자 2010년 대비 배당수익률은 감소 추세다. 다만 최근 3년간 4%대를 유지하면서 여전히 배당주로 유효하다고 평가받는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보통주 1주당 8518원을 현금 배당키로 결정했다. 현재까지 올해 현금배당을 발표한 코스닥 상장사 중에서 가장 큰 규모다.
한국기업평가는 2011년(81.8%)을 제외하고 2010년부터 배당성향을 65%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일정 금액이 아닌 해당 사업연도의 당기순이익에 따라 배당성향을 적용해 배당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작년 3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누적)은 231억 원으로 이미 2018년 연간 당기순이익(202억 원)을 넘어섰다. 4분기 특별한 이슈가 없으면 역대 최고 실적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번 현금배당 규모가 클 수 있었던 이유로 풀이된다.
꾸준한 외형 성장은 고배당의 배경으로 꼽힌다. 매출액은 2014년 614억 원→2016년 743억 원→2018년 842억 원→2019년 3분기까지 786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4년 162억 원→2016년 209억 원→2019년 3분기(누적) 293억 원으로 증가 추세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38억 원에서 231억 원까지 늘었다.
이익잉여금도 매년 늘고 있다. 2014년 441억 원→2016년 537억 원→2018년 561억 원으로 증가했다. 잉여금이 뒷받침해주면서 배당성향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던 것이다. 지배주주 순이익은 2014년 115억 원에서 2016년 134억 원, 2017년 154억 원, 2018년 162억 원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한국기업평가는 신용평가시장에서 30% 수준의 안정적인 시장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영업이익률은 28%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고배당 주로 주목받으면서 매년 주가도 우상향을 보인다. 2010년 초 1만5900원에서 2013년 3만5000원대, 2017년 5만 원대, 작년 6월엔 6만9500원까지 올랐다.
이에 주가 대비 배당수익률은 낮아지는 추세다. 배당수익률 2010년 8.5%→2012년 7.09%→2014년 4.4%→2015년 3.05%를 기록했다. 2018년은 4.6% 수준을 보인다.
안정적인 재무구조도 돋보인다. 순자산은 2014년 800억 원대에서 2017년 1000억 원대로 뛰기도 했다. 부채비율은 2012년(31%)을 제외하고 2005년부터 작년 3분기까지 꾸준히 30%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이자보상배율은 2011년 165배에서 2018년 4563배로 급증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65% 수준으로 배당성향을 꾸준히 유지한 것은 사실이나 내부 방침이나 따로 고정적으로 정해진 사항은 아니다”며 “외형성장과 이익잉여금이 뒷받침해주면서 주주 환원 정책상 배당을 시행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