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행, 승자는 부직포 업계

입력 2020-02-05 07:50 수정 2020-02-05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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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네이버쇼핑 홈페이지)
(출처=네이버쇼핑 홈페이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일명 우한폐렴)가 중국을 중심으로 대유행 조짐을 보임에 따라 국내 부직포 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해외로 마스크용 부자재(부직포, 필터 등) 수출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내 업체들의 부직포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상당수 기업들이 올해 생산 계획 수량을 늘리고 있다.

부직포는 생활용 마스크ㆍ산업용 마스크를 비롯해 방진복, 화장솜, 마스크팩, 농업용 단열재, 토목용 부직포, 차량용 방음재, 핸드폰용 부직포, 스피커용 부직포, 정수기 필터, 에어컨 필터, 물티슈 부직포 등 다방면에 쓰인다.

부직포 제조방법은 건식(케미컬 본딩, 서멀 본딩, 에어레이), 습식, 니들 펀칭, 스판레스, 스판본드, 멜트 블로운, 스테치 본드 등이 있으며 보건용 마스크는 일반형(접이형, 컵형), 필터교체형, 배기밸브형, 필터교체ㆍ배기밸브형으로 나뉜다.

상장사 중 대표적으로 알려진 마스크용 부직포 생산 기업은 웰크론, 크린앤사이언스, 휴비스다. 또한 마스크용 부직포와 연관됐거나 생산 가능한 능력을 지닌 기업은 톱텍(레몬, 에프티이앤이), 코오롱인더스트리, 엔바이오니아 등이다.

웰크론은 2019년 폴리페닐렌설파이드 멜트블라운 부직포의 제조방법 특허를 취득하는 등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충북 음성에 있는 공장에서 부직포 원사를 생산하고 있다. 또한 니들 펀칭, 에어레이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제조설비에선 마스크 부직포를 비롯한 극세사 섬유 소재가 양산되고 있다.

크린앤사이언스도 자체 부직포 생산을 통해 자동차용 필터, 발전소용 필터, 산업용 공강기계 필터, 공기청정용 필터, 산업용 마스크를 만들고 있다.

휴비스는 자동차용 부직포 생산업체와 소파, 침구 등 가구 생산업체를 대상으로 폴리에스터 단섬유 부직포를 생산하고 있으며 마스크용 부직포 생산 라인도 보유 중이다.

톱텍은 자회사 레몬(지분율 62.76%)을 통해 호흡기 마스크용 나노 섬유 멤브레인을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 나노멤브레인 필터(부직포의 일종)를 생산하는 에프티이앤이를 인수했다. 에프티이앤이는 부직포 원단을 생산하며 마스크 또한 생산ㆍ판매하고 있다.

코오롱인더는 스판 본드 방식으로 부직포를 양산하고 있다. 스판본드는 기존의 종이ㆍ필름ㆍ직물을 대체하는 신소재로, 일회용 기저귀ㆍ쇼핑백 및 판촉용 가방ㆍ침대 커버ㆍ마스크ㆍ비닐하우스 커튼용 등 일상 생활용품부터 산업용까지 다양하게 활용된다. 현재는 카페트기포지, 에어필터ㆍ집진 필터용, 토목ㆍ건축용ㆍ자동차용으로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바이오니아는 습식 공정을 기반으로 한 부직포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보유한 기술은 △양전하부가 고성능 정수용 나노 필터 △자동차 경량화 복합소재 △금속 천장재용 경량 흡음재 등 첨단 복합소재를 개발ㆍ생산하고 있다. 2018년에는 공기청정용 헤파 필터를 상용화하기에 이르렀고 다양한 제품을 고객의 요구 사항에 따라 맞춤형 개발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헤파 필터용 부직포는 마스크 영역까지 확대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일부 기업들은 헤파 필터를 활용한 고가의 마스크(필터교체형) 제작을 하는 상황이다.

앞서 언급한 곳을 포함한 부직포 업체들은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수혜를 보는 기업으로 꼽을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마스크용 필터 자재 수출 금지를 한 가운데, 현재 국내 상당수 업체가 중국산 마스크 원자재(부직포 필터, 귀 끈 등)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 마스크 업체와 보따리상(보따리상)들이 국내 마스크용 부직포 기업들에 웃돈을 주고 자재 확보에 나서면서 부직포 업체들이 때아닌 호황을 누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앞으로 주목할 점은 우한 폐렴의 확산 여부와 마스크 등의 지속적인 소비 여부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마스크가 황사ㆍ미세먼지를 막기 위한 기호 제품이었다면 최근에는 각종 질병 예방까지 포함한 상비 필수품으로 꼽히고 있다”며 “국내 마스크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데다 중국에서 한국산 제품을 찾는 수요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부직포 기업들의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릴 기회일 수 있다”며 “이에 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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