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생산과 기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벤처기업들을 위해 2500억 원 규모의 정책금융을 공급한다. 중기부는 지속적인 현장 모니터링과 기업인들과의 소통을 통해 지원책을 강구하고 주요 부품공급처인 중국의 조업중단 등의 사태를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4일 경기 시흥에 있는 건설장비 제조업체 D사를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 대응을 위한 중소기업 현장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중소기업 협동조합 관계자들을 비롯해 중기부 중소기업정책실장,서승원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 등 정부와 유관단체 인사 21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박 장관은 긴급자금 융자, 특례보증 등 2500억 원 규모의 긴급 정책자금 공급을 약속했다. 부품과 원자재 및 제품 수·출입 등으로 애로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비위축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지원하겠다는 의미다.
중기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사태가 발생한 이후 62개 소상공인지원센터를 통해 자영업자, 소상공인의 현장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협회 및 단체 등 유관기관과 협업을 통해 피해현황 및 애로사항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간다는 예정이다.
중기부가 집중적으로 관심을 받는 분야는 당장 피해가 예상되는 음식·숙박, 생활밀착형 소매업, 관광업 등에 종사하는 소상공인이다. 전날 중기부는 이들을 대상으로 200억 원 규모의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고, 지역신용보증기관을 통해 1000억 원 규모 특례보증(100% 전액보증)을 지원한다는 언급을 했었다. 보증료율도 0.2%포인트 인하(1.0%→0.8%)해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향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피해가 확대될 경우 자금규모 확대, 원리금 상환유예 등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 관계자들은 조업중단 사태 등이 발생할 때를 대비한 정부의 대책을 요청했다. 또 현장지원 강화와 신속한 대응 등 다양한 지원책 마련을 호소했다.
특히 화장품 제조업체 A사는 원료수입 지연에 따른 자구책으로 국산 원료를 사용하고 있지만, 단가가 비싸고 그나마 공급량이 많지 않아 신속한 통관을 위한 대책마련을 요청했다. 기계장비 제조업체 B사는 현지 체류 중인 중소기업들에 대한 지원과 선적지연 문제 해소를 건의했다.
기업인들의 요청에 박 장관은 “중국은 한국과 교역량이 가장 많은 국가로 중국에 공장을 가진 중소기업, 수출 중소기업에 많아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상황을 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고 단계별 대응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현장과 끊임없이 소통해 최대한 신속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잇따라 기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날에도 경남 포장지 업체 태림산업와 진주시장 등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매출감소, 부품조달 지연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소상공인 현장을 점검하기도 했다.한편, 중기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대응반을 구성하고, 지방청 수출지원센터,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을 통해 피해접수센터를 운영중이다.
중기부는 이번 사태가 해결 기미를 보일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박 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불안 심리로 관광객 감소, 외부활동 자제 등 소비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전통시장, 관광지 등에서 소상공인들의 영업 활동에 어려움이 예상됨에 따라 위기극복을 위해 다양한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