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풍족한 현금 속 아쉬운 주가

입력 2020-02-04 15:31 수정 2020-02-0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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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가 지난해 3000억 원대의 현금흐름을 기록하며 현금자산을 대폭 늘렸다. 다만 아직까지 실적과 주가 반등은 과제로 남아 있다. 전문가들 역시 올해보다는 내년에 개선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한국가스공사의 순현금흐름은 3206억 원으로 -67억 원이던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늘었다.

전반적으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2조6742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가운데, 투자활동과 재무활동에선 마이너스 흐름을 유지했다. 그러나 차입과 사채 발행 증가를 통해 재무활동에서의 현금 유출을 전보다 4000억 원 가까이 줄이면서 순현금흐름도 좋아졌다.

그 결과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604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2018년 3분기와 비교해도 1000억 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

다만 실적은 상반기 좋았다가 3분기 들어 적자로 전환하면서 주춤했다. 한국가스공사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7% 감소한 18조965억 원, 영업이익은 13.34% 증가한 9142억 원이다. 당기순이익은 3087억 원으로 16.22% 감소했다.

4분기에도 10~12월의 분기별 도시가스용ㆍ발전용 실적이 각각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된 상태다.

실적과 함께 주가도 부진하다. 전일 회사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46% 하락한 3만1700원을 기록했다. 장중 한때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2월 1일과 비교하면 70.03% 하락한 수준이다.

이러한 부진은 최근 이어진 천연가스 가격의 하락을 비롯해 금리와 환율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은 탓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현재 어려운 시기를 지나가고 있다는 분석과 함께 주가가 저평가 상태에 있다고 평하고 있어 올해 주가 반등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연내 모잠비크 광구의 최종 투자결정 이후 집행될 투자비 규모가 요금 기저 상승에 기여하겠다”면서도 “근본적으로 2021년 실적을 결정할 금리, 유가, 가스판매량 방향이 실적과 주가 회복 여부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수금은 원활하게 해소되고 있으며 금리, 유가, 환율 모두 최악의 구간을 지나가고 있다”며 “올해 기준 PER 5.9배, PBR 0.36배로 극도의 저평가 상태”라고 전했다.

민사영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증산에 따른 투자비 확대로 배당이 어려울 수 있으나 내년부터는 본래 예상했던 것처럼 해외사업의 배당수익이 본격적으로 두드러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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