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보잉의 차세대 주력기종인 보잉 737맥스는 2018년 라이언에어 여객기에 이어 지난해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가 잇달아 추락하면서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운행이 중단됐다. 아울러 보잉은 대당 5500만 달러(약 650억 달러) 내외의 이 항공기를 매달 42대씩 생산해왔는데, 지난달 결국 생산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WSJ는 적어도 3명의 주요 이코노미스트들을 인용, 이번 생산 중단으로 미국의 1분기 GDP가 0.5%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엘 프라켄 IHS마킷 이코노미스트는 보잉 737맥스 생산 중단으로 인한 충격이 “허리케인보다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생산 중단으로 인한 GDP 감소 폭이 1분기에 90억 달러, 2분기에 13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후자의 경우 맥도날드 ‘빅맥’ 약 20억 개와 맞먹는 규모다. 그가 예상한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은 2.0%였다.
컨설팅 업체 RSM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조 브러쉘러스 역시 미국의 항공우주산업 공급망들이 붕괴하면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공급 체인이 멈추고 노동력이 다른 일자리 및 다른 지역으로 분산되기 시작하면 공급망을 다시 가동하기가 생각보다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지난달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보잉 737맥스 여객기 운항 중단 사태가 올해 미국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마이너스(-)0.5%포인트에 이른다고 진단한 바 있다. 므누신 장관은 “보잉 상황이 미국 GDP 수치에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다”며 “우리는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이 2.5~3.0%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는데 보잉 사태에 따른 수치 조정으로 성장률은 2.5%에 가까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미·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이나 중국과의 1단계 무역 합의 효과를 언급하면서 미국 경제가 올해도 매우 건강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