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에너지는 지난달 31일 감압잔사유 탈황설비(VRDS)의 기계적 준공을 했다고 2일 밝혔다. 애초 계획을 약 3개월 앞당긴 것이다.
약 2개월간 시운전을 한 뒤 3월 말 상업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VRDS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면 하루 4만 배럴의 저유황유를 생산ㆍ공급할 전망이다. 매년 2000~3000억 원의 영업이익 증가가 기대된다고 SK에너지 측은 기대했다.
VRDS는 올해부터 시행된 국제해사기구 환경규제(IMO 2020)에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 설비다.
IMO 2020 시행으로 해운업체들은 황 함량 비중을 기존 3.5%에서 0.5%까지 낮춘 저유황유를 사용하거나, 자체적으로 황 성분을 제거하는 스크러버를 선박에 설치해야 한다.
선박유 시장이 벙커씨유 등 고유황유에서 저유황 중질유, 선박용 경유 등 저유황유로 빠르게 재편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 선박용 저유황 연료유 시장은 하루평균 기준 지난해 10만 배럴에서 올해 100만 배럴로 커질 전망이다.
올해 들어 인천항을 비롯한 전 세계 각국 항만에서 입항선박들의 대기오염물질 배출기준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은 “저유황유 시황은 선사들의 비축유 재고가 소진되는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SK에너지는 VRDS 조기 상업 가동을 비롯한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