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이 사모펀드 환매 연기 사태로 적자를 기록하고도 임직원들이 2억 원대의 높은 급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라임자산운용의 지난해 손익계산서에 따르면 작년 임직원 급여로 약 140억 원을 지출했다. 당시 임직원은 54명으로 1인당 평균 급여는 2억6000만 원에 달한다. 임원 10명에게 60억 원이 지급돼 1인당 6억 원, 직원 44명에게 80억 원이 지급돼 1인당 1억8000만 원을 수령했다.
회계법인 관계자는 “중소 규모 사모펀드 자산운용사 임원들의 연간 급여는 대개 1∼2억 원”이라며 “일반적인 기준에 비춰볼 때 라임자산운용의 급여는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라임자산운용은 지난해 펀드 환매 연기 여파로 약 13억5000만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만 펀드 설정액이 1조5000억 원가량 줄면서 영업수익이 350억 원으로 전년(462억 원)보다 100억 원 넘게 급감했다. 이에 ‘모럴헤저드(도덕적 해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임직원 1인당 연간 급여도 2016년 6000만 원 수준에서 2018년 6억5000만 원으로 2년 만에 10배 넘게 뛰었으나 지난해는 2억6000만 원으로 67%가량 급감했다.
회사 측 관계자는 “헤지펀드를 설정하면서 회사 자본금도 함께 투자해왔는데, 지난해 환매 연기 등 이슈가 벌어졌고 투자한 펀드들에서 손실이 크게 났다”며 “법적 분쟁이 벌어지다 보니 이전까지는 들지 않았던 법무 비용이 많이 발생한 것도 실적 악화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환매 연기를 하기 전인 상반기까지 실적이 상당히 좋았고, 실적을 기반으로 성과가 좋은 임직원들을 중심으로 성과급이 지급됐다”며 “환매 연기 이후로는 고액의 급여를 지급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