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6주 연속 꺾이고 있다.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 영향과 설 연휴로 인한 관망세로 상승세를 주도하던 고가 아파트들의 가격이 연이어 떨어지자 인근 중저가 단지들의 갭메우기(가격 따라잡기)도 숨을 죽이는 모양새다. 지난주 7개월만에 하락 전환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는 이번주 하락폭이 더 확대됐다.
3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0.03%)보다 낮아진 0.02% 상승했다.
강북 14개구는 0.04%, 강남 11개구는 0.01% 올랐다. 강북권에선 강북구(0.06%)가 미아동 위주로 오름세를 보였고, 동대문구(0.05%)는 이문·휘경동 역세권 단지들이 상승세를 탔다.
강남권에선 강남(-0.03%)·송파(-0.04%)·서초구(-0.04%)의 하락폭이 전 주보다 더 커졌다. 최근 이 일대에선 주요 고가 단지는 물론 보합세를 유지하던 단지에서도 하락 매물이 나오고 있다. 고강도 규제가 총망라된 12·16대책 영향에다 계절적 비수기, 설 연휴로 인한 관망세 등이 더해지면서 상승세를 주도하던 고가 아파트들의 거래가 실종돼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게 감정원의 설명이다. 특히 이들 단지의 내림세에 주변 중저가 단지들의 가파른 갭메우기도 둔화되고 있다.
반면 구로(0.08%)·관악구(0.05%)는 가격대가 다소 낮은 단지 위주로 가격이 올랐다. 금천구(0.04%)는 신안산선이 호재로 작용했다.
전셋값 상승폭은 전주(0.10%)대비 반토막 났다. 역세권이나 저평가 지역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됐지만, 설 연휴에 따른 거래 감소와 계절적 비수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강북 14개구과 강남11개 구 모두 0.05%씩 올랐다. 서초(0.16%)·강남(0.04%)·송파구(0.02%) 모두 상승폭이 축소됐고, 강동구(-0.03%)는 내달 신규 입주물량(고덕 아르테온, 4057가구) 영향에 하락전환했다. 양천(0.01%)·강서구(0.01%) 역시 계절적 비수기와 3월에 있을 신규 입주 단지(신정뉴타운아이파크위브 3045가구) 영향에 상승폭은 줄었다.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소폭 커진 0.10% 상승했다. 세종(0.44%), 대전(0.39%), 경기(0.20%), 울산(0.11%), 인천(0.07%), 경남(0.06%), 대구(0.05%) 등은 상승했고, 강원(-0.04%), 제주(-0.03%), 경북(-0.01%)은 하락했다.
특히 경기에선 수원 영통구(1.20%)를 비롯해 수원 권선구(1.09%)와 장안구(0.43%), 용인 수지구(0.81%)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 지역들은 교통망 개발사업이나 리모델링 사업 추진으로 주거 환경 개선 기대감을 안고 있다.
반면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08% 오르며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수도권(0.14%→0.10%)은 물론 서울, 지방(0.08%→0.07%), 5대광역시(0.12%→0.10%) 등이 일제히 숨고르기에 들어간 영향이다. 울산(0.30%), 세종(0.27%), 대전(0.23%), 경기(0.13%), 인천(0.12%), 충북(0.07%) 등은 올랐고, 전북(0.00%)은 보합, 제주(-0.04%), 경북(-0.04%)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