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예탁결제원은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임원추천위원회가 추천한 이 수석전문위원을 새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의 승인만 나면 이 수석전문위원은 예탁원 신임 사장으로 정식 취임하게 된다.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취임식이 열릴 전망이다.
1963년생인 이 수석전문위원은 거창 대성고와 서울대 사법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해 금융위원회에서 증권감독과장, 자본시장과장, 행정인사과장, 자본시장조사 심의관 등을 역임했다.
예탁원 노조는 즉시 반발했다. 노조 관계자들은 이날 주총에 참석해 "낙하산 내정 철회하고 절차 공정 보장하라", "관치금융 타파하고 자주금융 쟁취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고 우리사주조합 자격으로 안건 표결해 참여해 반대 입장을 폈다.
또 이날 배포한 입장문에서 노조는 "금융공기업에 대한 관료 낙하산의 자리 대물림은 법조계의 전관예우 비리와 다름없다"며 당국의 공개사과와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노조는 오는 31일 신임 사장 자질 검증을 위한 공개토론회를 회사 측에 제안했다. 노조는 토론회 결과를 보고 출근 저지 투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지만 사장으로 선임된 이 전문위원이 응할지는 미지수다.
노조가 이처럼 반발하는 이유는 예탁원이 설립된 1974년 이후 단 한번도 내부 승진 사례가 없이 모두 외부인사가 사장으로 취임했기 때문이다. 이병래 현 사장과 유재훈 전 사장을 포함해 기획재정부, 금융위 관료 출신들이 계속 사장 자리를 맡아왔다.
때문에 제해문 예탁원 노조위원장이 사장 공모에 지원하며 “이같은 관행을 끊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지난 달 23일 이미 임기가 완료된 이병래 현 사장의 퇴임식은 내일인 30일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