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퍼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한 폐렴’으로 전 세계가 초비상이 걸렸다. 이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하락세인 가운데 국내 보건‧방역 관련주는 급등하면서 해당 종목에 투자한 벤처캐피탈(VC)들이 재조명 받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체외진단 의료기기 제조업체 피씨엘은 중증 급성호흡기 감염바이러스 검출 키트 개발을 완료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피씨엘은 2017년 질병관리본부 의뢰로 사스와 메르스 등 코로나바이러스 매개 인수공통 감염병의 다중신속 검출시스템 개발 과제를 수행해 질본과 관련 특허를 공동 출원한 바이오사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피씨엘이 코스닥에 상장하기 전인 2013년 첫 투자에 나선 바 있다. 당시 한투파와 KB인베스트먼트, 산은캐피탈, 현대기업금융 등 투자사들은 총 45억 원을 투입했다.
2017년 피씨엘이 상장하면서 투자금 회수(엑시트)로 차익을 거둔 한투파는 지난해 10월 후속으로 100억 원을 재투자했다. 자금 유치는 피씨엘이 발행한 3자배정 유상증자 40억 원, 전환사채(CB) 60억 원 규모를 모두 한투파가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한투파 외에 피씨엘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해 상장 전 투자를 단행한 VC로는 DSC인베스트먼트와 한화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등이 꼽힌다. 인공호흡기·환자감시장치 등 의료기기 제조업체 멕아이씨에스는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체외진단업체 바디텍메드는 KB인베스트먼트에서 각각 투자한 바 있다.
이번 우한 폐렴 사태로 시장에서 이른바 ‘마스크 관련주’로 묶인 종목으로는 케이엠제약과 국제약품, 고려제약, 깨끗한나라, 녹십자엠에스, 쌍방울, 승일, 모나리자, 파루, 메디앙스, 수젠텍, 웰크론, 오공 등이 거론된다. 대부분 마스크와 손세정제 등을 제조하는 기업으로 미세먼지와 황사 관련주로도 수혜를 입은 곳들이다. 이 중 오공의 경우 KTB네트워크, 케이엠제약은 SV인베스트먼트 등이 투자한 바 있다.
VC업계 관계자는 “우한 폐렴으로 급등한 마스크 관련주는 앞서 나왔던 황사나 미세먼지 관련주에서 대동소이한 양상”이라며 “이번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될 때까지 이들 기업은 증시 하락세 속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