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강남의 주택 매매거래지수는 18.9로 전주(22.6)보다 3.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작년 6월 24일 주간 지수인 19.7 이후 약 7개월 만에 최저치다.
매매거래지수는 0~200 범위 이내에서 ‘활발함’, ‘한산함’ 비중을 계산해 지수화한 것이다.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활발함 비중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강남의 매매거래지수는 작년 12·16 부동산 대책이 나오기 전까지 4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그나마 활발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작년 12월 초에는 지수가 48.4까지 올라 50을 육박했다. 2018년 9·13 부동산 대책이 나오면서 한동안 침체했던 거래가 다시 활기를 찾았던 시기다.
9·13대책 이후 강남 주택시장은 소강상태를 보였다. 당시 매매거래지수를 보면 2018년 8월 말과 9월 초에 70선 전후로 등락을 반복했다. 그러나 9·13대책 발표 후인 9월 17일 주간 수치가 전주 61.1에서 29.5로 3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이후 줄곧 하락하다가 작년 1월 21일 주간에는 지수가 1을 밑돌며 0.7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2·16대책 이전에 40선에서 상승 기조를 보였던 매매거래지수가 대책 발표 이후 5주 만에 10선으로 급락한 흐름은 9·13 대책 이후 분위기를 연상케한다.
지난주 서울 강남 주택시장의 매수우위지수 역시 작년 10월 14일 주간(95.8) 이후 3개월여 만에 다시 100을 밑돌며 99.5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강북의 매수우위지수는 전주(103.9)보다 1.6포인트 오른 105.4로 나타났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 전문위원은 “12·16대책이 강남권 고가주택과 재건축 아파트를 겨냥했는데 그 여파가 9·13대책보다 크고, 충격도 더 길게 갈 것으로 보인다”며 “고가 아파트는 대출 자체가 안 될 뿐 아니라 갭투자도 차단한 상황이어서 매수세가 위축되고, 거래가 끊기면서 집값도 당분간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