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반도체 업체 인텔이 지난해 4분기 월가의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인텔은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보다 8% 증가한 202억 달러(약 23조6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이날 밝혔다. 월가의 컨센서스인 192억 달러를 상회했다.
순이익은 69억 달러(약 8조 원)로 주당순이익 환산 시 1.58달러다. 이 역시 월가의 전망치인 1.23달러를 웃돌았다.
사업 내역을 보면 PC·노트북용 반도체 판매는 2% 증가하며 매출이 100억 달러로 집계됐다. 데이터센터 등 서버용 반도체 부문도 19% 성장한 72억 달러를 기록했다. 서버용 반도체 가운데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로부터 나온 매출은 무려 48% 올랐다. 서버용 반도체는 인텔 제품 중 가장 수익이 높은 제품으로 일부 최고급 서버용 반도체는 소형차보다 비싸다.
자율주행차용 반도체를 만드는 모빌아이 사업부도 31% 증가한 2억4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사용자가 용도에 따라 설계할 수 있는 프로그래머블 반도체 사업부만 매출이 감소했다.
인텔은 이날 올해 매출액이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란 가이던스(실적 전망)를 내놨다. 대형 클라우드 컴퓨팅센터에 들어가는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매출 상승을 견인한다는 설명이다. 인텔은 월가의 전망치를 상회하는 1분기 및 연간 매출 전망치를 제시했다.
블룸버그는 "인텔은 서버용 반도체 최대 공급자로서 구글이나 페이스북, 아마존 등이 서둘러 데이터센터를 확충하려는 움직임의 수혜를 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텔은 PC용 CPU 시장 80%를 점유하고 있으며 서버용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더 높다.
이날 인텔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7%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