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 지난해 경제 성장률(실질 국내총생산(GDP) 기준)이 2.0%를 기록한 데 대해 “2% 성장은 시장의 심리적 마지노선을 지켜냈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인천 소재 정밀화학 소재기업 경인양행에서 ‘제3차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위원회’를 열어 “4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1.2% 성장하고 지난해 연간으로는 2.0% 성장한 것으로 발표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4분기에는 분기 기준으로는 2017년 3분기(1.5%) 이후 9분기 만에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며 “민간부문의 경우 아직 만족할 수는 없지만, 2분기 연속 전기 대비 성장을 이어간 점도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전 세계적인 동반 경기둔화(synchronized slowdown) 속에서 경제규모가 유사한 국가 중 비교적 양호한 성장을 유지했다”며 “특히 우리와 유사하게 제조업과 수출 중심의 경제구조를 가진 독일의 경우 성장률이 절반 이하로 위축(2018년 1.5%→2019년 0.6%)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우리 기업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방해 준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또 “정부가 경기순환적 둔화국면에서 버팀목 역할을 수행해줬다”며 “경제의 핵심주체는 민간이고 정부는 지원자인 만큼 민간주도의 성장 견인이 가장 바람직하나, 민간부문이 어려울 때 재정이 보완적으로 제 역할을 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런 점에서 지난해 재정이 충실하게 그 역할을 수행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정부는 100조 원 투자프로젝트, 방한 관광객 2000만 명 시대, 제2벤처붐 확산 등을 통해 민간 활력과 우리 경제의 역동성 제고에 올인해 반드시 올해 2.4% 성장을 달성토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근본적인 성장동력을 확충하고 잠재성장경로 자체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산업혁신, 노동혁신, 공공혁신, 인구구조 변화 대응, 사회적 인프라 확충 등 5대 부문 구조혁신에도 각별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홍 부총리는 일본 수출규제조치 대응과 관련해 “민관이 합심해 신속하게 총력 대응한 결과, 크게 4가지 측면에서 의미 있고 가시적인 성과가 있었다”며 “일본 수출규제 3대 품목의 빠른 공급 안정화, 국내·외 투자 확대, 부처 간 협업을 통한 기업애로 해소, 소재·부품·장비산업을 위한 강력한 제도적 기반 구축 등이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에는 3개 핵심품목에 대한 확실한 공급 안정화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며 “또한 일본의 수출제한조치와는 무관하게 100대 품목 전체에 대해서도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공급 안정화를 완수해 나가겠다. 이를 위해 모든 가용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