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작년 중국 경제성장률 29년래 최저...6%선은 지켰다

입력 2020-01-17 13:55 수정 2020-01-1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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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니혼게이자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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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29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과의 무역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경기 하방 압력이 선명해진 모습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7일(현지시간) 작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1%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성장률은 2018년 6.6%에서 대폭 낮아지며 2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중국 정부의 목표 범위인 ‘6~6.5%’에는 들었지만, ‘톈안먼 사태’의 여파가 있었던 1990년 이후 29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미국과의 무역 전쟁으로 제조업이 부진을 보인 여파가 컸다. 제조업의 설비 투자가 부진한 데다 신차 판매 감소가 계속되는 등 소비가 크게 위축됐다. 15일 중국은 미국과 1단계 무역 합의문에 서명했지만,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관세 대부분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중국의 대미 수출 회복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또 양국의 합의 이행 여부도 불투명한 데다 중국 내 취약한 금융도 위험 요인이다.

여기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감염 확대에 따른 돼지고기 가격 상승이 가계와 소비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어 중국 경제를 둘러싼 불안정한 상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2위 규모인 중국 경제가 더 둔화하면 세계 각국의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다만, 이날 GDP와 함께 발표된 작년 말 각종 경제 지표가 전문가들의 기대를 뛰어넘으면서 희망의 싹은 틔웠다는 지적이다. 2019년 전체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대비 5.4% 증가해 예상치(5.2%)를 넘었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작년 12월에는 고정자산 투자가 증가세로 전환하며 올 들어 성장이 가속화했다는 분석이다. 작년 12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8% 증가해 시장 예상(7.9%)을 넘었고, 같은 달 산업생산도 전년 동월 대비 6.9% 늘며 시장 예상치(5.9%)를 능가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닝 국장은 지표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2020년에도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온건한 금융정책을 유지함과 동시에 경제가 하방 압력에 직면하면 추가 지원책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높은 경제성장률을 맹목적으로 지향하진 않는다”며 “GDP 성장률이 변동하는 것은 정상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렇다 보니, 중국 경제의 앞날을 둘러싼 전문가들의 분석도 엇갈린다. IHS마킷의 아시아 태평양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라지브 비스와스는 “2020년 전망으로는, 1단계 무역 합의와 금융·재정 부양책에 의한 지속적인 플러스 효과로 견조한 성장이 계속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베티왕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가 유일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중국 경제가 안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2020년에도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지, 회복될지를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역 합의는 중국 경제에는 단기적으로 지원 재료가 됐지만, 장기적으로는 큰 불확실성이 남는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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