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은 5거래일만에 강세(국고채 3년물 기준)를 기록했다. 우한 폐렴 우려 이슈가 불거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산했기 때문이다. 내일 한국은행이 발표할 2019년 경제성장률(GDP)이 2%를 밑도는 1.9%가 될 것이라는 루머와,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경제 성장률 하향조정도 강세장에 힘을 보탰다.
수급적으로는 외국인이 현선물을 모두 매수했다. 특히 10년 선물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는 올들어 처음으로 순매수세로 전환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우한 폐렴 영향이 컸다고 전했다. 그간 매도우위장이 득세했다는 점에서 커버물량이 나온 것도 장 변동성을 크게 만든 요인이라고 전했다. 아직까진 기준금리 인하 논의가 적고, 향후 초장기물 국고채 입찰이 예정돼 있어 10년물 중심 강세와 함께 커브 플래트닝쪽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봤다. 일단, 내일 나올 GDP 속보치와 우한 폐렴에 대한 추가 뉴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21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4.4bp 하락한 1.400%를, 국고3년물은 6.0bp 떨어진 1.395%를, 국고10년물은 7.3bp 내린 1.689%를 기록했다. 국고30년물은 4.3bp 내린 1.673%를, 국고50년물은 4.1bp 하락해 1.672%를 보였다. 국고10년 물가채는 5.5bp 하락한 1.025%에 거래를 마쳤다.
한은 기준금리(1.25%)와 국고채간 금리차를 보면, 3년물은 14.5bp를, 10년물은 43.9bp를 보였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1.3bp 좁혀진 29.4bp로 이틀째 줄었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1.8bp 하락한 66.4bp를 기록했다.
미결제는 2854계약 감소한 28만3196계약을 보인 반면, 거래량은 3만1964계약 늘어난 16만4407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3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58회를 기록했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3986계약을 순매수했다. 외국인도 3461계약을 순매수해 나흘만에 매수세로 돌아섰다. 반면 은행은 6646계약 순매도를 보였다.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72틱 급상승한 130.10을 보였다. 장중 고점은 130.23, 저점은 129.29였다. 장중변동폭은 94틱에 달해 작년 11월12일 기록한 105틱 이후 2개월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4532계약 감소한 13만1281계약을 보였다. 반면 거래량은 7710계약 증가한 7만9015계약이었다. 원월물 미결제 1계약과 거래량 1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60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4058계약을 순매수해 나흘째 대량매수세를 이어갔다. 외인의 10선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도 2391계약을 기록해 작년 1570계약 이후 처음으로 순매수전환했다. 이는 또 지난해 12월18일 6257계약 순매수 이후 한달만에 최대 순매수규모다.
반면 금융투자는 4839계약 순매도로 대응했다. 역시 나흘연속 대량순매도를 이어갔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저평 1틱을, 10선은 저평 5틱을 보였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 거래는 금융투자에서 매수와 매도 각각 1200계약씩을 기록했다.
그는 이어 “우한 폐렴 추이에 주목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향후 확산 여부가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아직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논의가 적어 커브는 다소 눌릴 것으로 보인다. 초장기물 입찰이 계속 대기하고 있어 10년물 중심의 강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오전중 GDP 루머, 우한 폐렴, IMF 세계경제전망 하향 등 재료가 있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주식과 금리가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우한 폐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며 “수급적으로는 외국인들의 3선과 10선, 현물 매수가 컸다. 어제 금리가 상단을 찍으면서 어느 정도 지지선으로 작용한 것이 의외의 재료와 함께 숏포지션의 숏커버를 동반한 듯 싶다. 커브는 플래트닝됐고, 전구간에서 고르게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단기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내일 GDP 속보치와 우한 폐렴에 대한 추가 뉴스에 움직임을 보일 듯 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