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을 V자 반등의 원년으로 삼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해 신년사에 내놨던 공약이 실현되며 빛을 발했다.
현대차 매출이 사상 첫 100조 원대에 올라선 것은 물론, 기아차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0% 가까이 개선됐다. 기저효과를 고려하더라도 "저점을 통과한 이후 개선세가 뚜렷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 등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차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추정됐다.
주요 증권사가 내다본 실적전망 평균치를 살펴보면 현대차 작년 매출은 104조500억 원, 영업이익은 3조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각각 전년 대비 8.3%와 45% 증가한 수준이다.
증권사들의 추정치가 맞다면 2019년은 현대차에 매출 100조 원 시대를 처음으로 개막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기아차 역시 지난해 매출 56조9000억 원, 영업이익 2조 원대 회복이 점쳐진다.
전년보다 매출이 5% 늘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69%나 증가했다. 2018년 통상임금 소송에 따른 대손충당금이 하반기 실적에 반영되면서 지난해 증가세가 더 뚜렷했다.
양사의 통합 매출은 사상 최대치인 162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도 2018년 저점(2.4%)을 통과한 이후 3.4% 수준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국내와 미국시장에서 대형 SUV 효과를 톡톡히 누렸고, 상대적으로 마진이 큰 고가의 준대형차가 시장에 투입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우호적 환율도 힘을 보탰다. 지난해 초 1122원 수준이었던 원ㆍ달러 환율은 하반기 들어 1202원까지 상승하면서 수출에 힘을 보탰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현대차가 잇달아 신차를 내놓으면서 실적 개선에 효과를 냈다”며 “올해는 기아차가 연이어 신차를 준비하는 만큼, 신차효과에 따른 영업이익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22일 오후 2시와 4시에 지난해 연간 실적 콘퍼런스콜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