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사업부문인 DS(디바이스솔루션)ㆍCE(소비자가전)ㆍIM(IT모바일)의 3인 부문장을 유임하며 '큰 틀'은 유지하되, IM 부문 무선사업부를 따로 떼어내 50대 초반의 젊은 사장에게 맡기는 등 '안정 속 변화'를 꾀했다.
노 사장은 2018년 부사장에 오른 뒤 1년 만인 2019년 정기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이번에는 사장 승진 1년 만에 무선사업부장이 되며 차기 CEO로 더욱 유력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김기남ㆍ김현석ㆍ고동진 대표이사는 부문 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전사 차원에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한편 후진 양성에 더욱 전념하길 기대한다"며 "갤럭시 신화를 일군 주역인 52세 젊은 리더인 노 사장은 참신한 전략을 제시하고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의 파기환송심을 비롯해 회사 핵심 경영진이 여러 재판을 받고 있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대표이사 교체없이 큰 틀에서는 안정을 지향한다는 이 부회장의 의도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두 명의 경영지원실장을 모두 교체한 것은 내부 안정 및 불확실성 대응을 위한 인사라는 평가다.
기존 노희찬 사장이 맡던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은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최윤호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맡게 됐다.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역시 기존 강봉용 부사장에서 박학규 사장으로 교체됐다. 박 사장은 삼성SDS 사업운영총괄 부사장에서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지원실장(사장)으로 승진했다.
새로 임명된 각 경영지원실장은 모두 재무 전문가로서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조직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언론인 출신인 이인용 사회공헌업무총괄 고문을 대외업무(CR·Corporate Relations) 담당 사장으로 위촉하며 소통을 강화했다.
이 사장은 해체된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을 역임한 언론ㆍ홍보 전문가다. 2017년 11월부터는 사회공헌업무를 총괄해왔다.
이 사장은 삼성이 '쇄신 의지'를 담아 출범하는 준법감시위원회에 위원으로 참여하기로 한 데 이어 CR 담당으로 자리를 옮기며 대외 업무를 통한 소통을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는 큰 변화 없이 안정과 내실을 꾀한 것으로 보인다"며 "내일 부사장 이하 임원인사와 향후 조직개편의 폭이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