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올해 1분기 경영 상황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힘들었던 2016년 1분기만큼 나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대한상공회의소 베이징사무소, 중국한국상회와 함께 7개 업종의 217개 중국 진출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경기실사지수(BSI)를 산출한 결과 올해 1분기 시황과 매출 전망 지수는 각각 83, 84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BSI는 경영실적, 판매, 비용, 경영환경, 애로사항 등에 대한 응답 결과를 0∼200 값으로 산출한 것이다. 수치가 100을 넘으면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 수가 많았다는 뜻이고 100 미만은 그 반대를 의미한다.
시황과 매출 전망 지수는 모두 100을 상당 폭 밑도는 가운데 3분기 연속 하락세가 지속됐다.
사드 보복으로 중국과의 갈등이 깊던 2016년 1분기 시황과 매출액은 각각 79와 86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기업들이 그때와 지금 상황을 별반 다르지 않다고 느꼈다는 의미다.
세부 지수를 보면 현지판매(87) 전망치가 4분기 만에 100 밑으로 내려갔다. 설비투자(94)도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100을 밑돌았다. 영업환경(75) 역시 하락세를 지속했다.
업종별 매출 전망은 제조업(85)이 3분기 연속 떨어졌으며 특히 자동차(83)와 금속기계(80), 화학(85) 등에서 두 자릿수 하락했다. 유통업(80)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대기업(83)은 4분기 만에 100을 하회했으며 중소기업(86) 모두 100보다 낮았다.
제조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현지수요 부진’(23.0%), ‘경쟁 심화’(21.9%), ‘인력난·인건비 상승’(13.4%) 등을 꼽았다. 전기전자와 자동차, 금속기계 등에서 현지수요 부진 응답이 다소 줄어든 반면 경쟁 심화로 인한 어려움이 많아지고 화학에서는 현지수요 부진의 어려움이 가중된 것이 특징이다.
다만 올해 연간 전망치는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할 것으로 관측됐다. 전체 기업의 2020년 매출 전망 BSI(104)는 전년도 전망치(100)보다 약간 더 높아지고, 대기업(105)과 중소기업(104)의 매출 전망치도 100을 동반 상회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