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은 이틀째 강세를 이어갔다. 특히, 통화안정증권(통안채) 91일물 금리는 3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반면 초장기물은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금리차는 1년3개월만에 최대치까지 벌어졌다.
미중 1차 무역합의 서명식을 앞두고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약세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때문이다. 이번주 17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두 명으로 늘 것이라는 기대도 영향을 미쳤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저가매수세와 함께 우호적 금통위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확산했다고 평했다. 1월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두 명으로 늘 경우 2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부각될 것으로 봤다. 초장기 구간에서는 커브 정상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금통위까지는 강세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반면 국고30년물은 0.1bp 오른 1.670%를, 국고50년물은 0.2bp 올라 1.670%를 보였다. 국고10년 물가채는 보합인 1.055%에 거래를 마쳤다.
한은 기준금리(1.25%)와 국고채간 금리차는 3년물의 경우 13.6bp를, 10년물의 경우 46.6bp를, 50년물의 경우 42.0bp를 기록했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1.9bp 확대된 33.0bp를 보였다. 이는 2018년 10월22일 33.5bp 이후 최대치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1.3bp 하락한 66.1bp를 나타냈다.
미결제는 1만2484계약 줄어든 27만9396계약을 나타낸 반면, 거래량은 6050계약 늘어난 11만4394계약이었다. 원월물 미결제 3계약을 합한 한산 회전율은 0.41회를 기록했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9620계약을 순매수해 나흘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은행은 4648계약 순매도로 대응했다. 외국인도 2048계약 순매도해 이틀째 매도세를 보였다. 투신 또한 1522계약 순매도해 8거래일만에 매도전환했다.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30틱 상승한 129.68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고점은 129.70, 저점은 129.12로 장중변동폭은 58틱에 달했다.
미결제는 852계약 늘어난 13만337계약을, 거래량은 1만3691계약 확대된 7만528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1계약을 합한 미결제 13만338계약은 지난해 9월11일 13만2146계약 이후 4개월만에 최대치다. 합산 회전율은 0.54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1626계약을 순매수해 5거래일째 매수에 나섰다. 투신도 1624계약 순매수해 이틀연속 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3317곙 순매도하며 나흘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는 또 7일 3959계약 순매도 이후 일별 최대 순매도 기록이다. 외인의 10선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는 마이너스(-)1만1500계약으로 2018년 2월1일 -1만1689계약 순매수 이후 1년11개월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저평 1틱을, 10선은 저평 2틱을 각각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 거래의 경우 금융투자는 매수와 매도 각각 80계약을 보이며 순매수 0계약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수급에 대한 부담은 여전하다. 다만 레벨에 대한 수요도 들어오고 있고, 금통위에 대한 기대감도 아직 일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초장기쪽 커브는 다시 정상화쪽으로 가는 양상”이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는 “1월 금통위에서 인하 소수의견이 2명으로 늘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2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이틀째 강세장을 이어갔다. 증권사가 국채선물을 매수하며 장을 주도하는 흐름이었다. 장중 IFRS(국제회계기준) 연기 등 뉴스가 있었지만 큰 반응은 없었다”며 “우호적 금통위에 대한 기대감에 매수심리가 강하게 살아나는 양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단 소수의견 두 명이 확실하다고 보고 있어 금통위에 대한 기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두 명이 나온다면 2월 금리인하 기대가 부각될 것”이라며 “강세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매도는 조심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