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제 전 '로또 아파트' 잡자"… 연초부터 '청약 광풍'

입력 2020-01-14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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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청약자 눈치싸움…둔촌주공 재건축 등에 관심 높아

청약 비수기로 꼽히는 연초에도 청약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분양가격이 낮아지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경쟁이 지금보다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한 수요자들이 추운 날씨에도 청약시장에 대거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이달 초 1순위 청약을 받은 ‘개포 프레지던스 자이’(개포주공4단지 재건축 아파트)의 청약 당첨 최고점은 79점으로 나타났다. 최고점은 전용 59㎡B타입(경쟁률 39.88대 1)과 전용 114㎡B타입(경쟁률 215대 1)에서 각각 나왔다. 최저점은 전용 45ㆍ49㎡타입에서 나온 56점으로 집계됐다.

개포 프레지던스 자이가 공급한 14개 주택형 가운데 절반 이상인 9개 타입의 청약 당첨 최고점이 70점대였다. 전용 102㎡B(70점)ㆍ114㎡B(72점)ㆍ114㎡C(70.25점)타입은 평균 당첨점수가 70대를 기록했다.

청약 점수의 만점은 84점이다. 무주택 기간 32점, 부양가족 수 35점, 입주자 저축가입 기간 17점을 모두 충족해야 받을 수 있다.

무주택 기간과 저축가입 기간에서 만점을 받으려면 모두 15년 이상이란 조건을 맞춰야 한다. 무주택 기간과 저축가입 기간에서 모두 만점을 받으면 일단 49점은 확보할 수 있다. 여기서 청약 점수 70점대에 진입하려면 부양 가족 수 4명(25점)은 있어야 한다.

연말 연초는 통상적으로 청약 비수기로 꼽힌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유예기간이 4월에 종료되는 이슈를 앞두고 사업 주체인 조합ㆍ시행사ㆍ시공사가 분양 일정을 앞당기면서 공급 물량이 예년보다 늘었다. 분양가 상한제를 시행하면 분양가격이 낮게 책정돼 사업자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서둘러 분양에 나섰기 때문이다.

예비 청약자들 역시 눈치싸움을 하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이후에는 분양가격이 더 낮아져 경쟁률이 높아질 수 있는 만큼 미리 청약통장을 써야 하는지, 아니면 상한제 도입 이후 나올 분양을 기다려야 할지 저마다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상한제 도입 이후에 분양 물량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예비 청약자들이 청약시장에 일찌감치 뛰어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부동산114와 부동산인포 등 시장조사 업체에 따르면 분양가 상한제 시행 전에 서울에서 예정된 주요 분양 단지는 강동구 둔촌주공재건축, 동작구 흑석3구역, 은평구 수색6구역 등이다.

특히 올해 서울 분양 최대어로 꼽히는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뜨겁다. 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총 가구수 1만2032가구)에 달해 당첨 희망을 품은 예비 청약자들이 대거 통장을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강동구 분양가격이 강남구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할 것이란 기대심리가 있어 예비 청약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만 살면서 무주택 기간 청약 만점 기준을 충족했다”며 “청약 점수가 50점대 후반인데 둔촌주공 재건축 분양이 나오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 팀장은 “서울의 주요 인기지역 공급 물량이 분양가 상한제 도입 전에 나오고 있고, 청약 대기 수요자들도 상한제 시행 이후에는 분양 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고 생각하다 보니깐 청약자들이 청약시장에 몰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약 당첨 안정권 점수가 70점대로 높아지고 있는 만큼 강남에서 나오는 재건축ㆍ재개발 분양 물량의 당첨 점수는 더 높아질 수 있고 80점대에서 당첨 최고점이 나올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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