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바뀌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습니다. 결국 살아남는 기업은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기업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10일 충남 천안 계성원(교보생명 연수원)에서 열린 ‘2020년 출발 전사경영전략회의’에서 이 같이 밝혔다. 영업현장 관리자, 본사 임원ㆍ팀장 등 1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지난해 경영성과를 짚어보고 올해 경영전략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증대, 저금리 장기화, 카카오ㆍ토스 등 새로운 경쟁자의 진입 등 보험업계가 당면한 위기상황을 진단한 후, “이제 막연히 성장을 논하기보다 생존 그 자체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디지털 혁신에 박차를 가해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며 “올해 경영방침을 ‘생존을 너머 디지털 교보로 가자’로 정했다"고 밝혔다.
올해도 보험업계의 경영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고객가치 중심의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MAGA(마이크로소프트ㆍ아마존ㆍ구글ㆍ애플)’는 하이테크 기업으로 알려져 있지만, 학자들은 고객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수단으로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한 기업이라고 말한다”며 “이처럼 사업(Business)의 기본은 고객에게 집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 니즈에 기반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전달해 고객 만족을 달성하는 선순환을 이뤄야 한다”며 “우수한 상품과 서비스를 발 빠르게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에게 ‘타사보다 더 큰 만족을 주는 회사’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디지털을 기반으로 조직, 프로세스, 비즈니스 모델, 기업문화, 커뮤니케이션 등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라며, 한 차원 높은 디지털 혁신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교보생명은 디지털을 활용한 보험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고객가치을 창출할 수 있도록 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접근 가능한 ‘사용자 중심의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또한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한편, 디지털 신기술을 적용해 업무 프로세스도 고객 중심으로 효율화할 계획이다.
신 회장은 “디지털 혁신은 디지털 부서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전(全) 임직원이 주체가 돼 디지털 혁신의 기획(Plan)과 실행(Do)을 모두 이끌어야 한다”며 모든 임직원이 실무 능력과 디지털 역량을 모두 갖춘 ‘양손잡이’ 인재가 될 것을 주문했다.
이어 “‘겸손과 정직’, ‘유연성’, ‘수평적 태도’, ‘경청과 공감’, ‘소통’과 같은 덕목을 잘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신 회장은 끝으로 ‘진인사대천명(盡人事代天命)’의 자세로 새로운 목표 달성을 위해 힘차게 출발하자는 의미로 호루라기를 길게 세 번 불며 회의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