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춤’ 춘 박원순 “난 비즈니스맨”…실리콘밸리서 3.3억불 투자유치

입력 2020-01-12 11:15 수정 2020-01-1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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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키친 등 혁신 기업 서울에 R&D센터 설립…플러그앤플레이 협력 강화

▲미국을 순방 중인 박원순 시장(가운데)이 10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 코트라(KOTRA) 무역관에서 미국 현지의 신성장 유망기업 4곳과 약 2700억 원 투자를 서울로 유치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출처=서울시)
▲미국을 순방 중인 박원순 시장(가운데)이 10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 코트라(KOTRA) 무역관에서 미국 현지의 신성장 유망기업 4곳과 약 2700억 원 투자를 서울로 유치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출처=서울시)

“비즈니스 프렌들리 시장(市長)이 아니라 ‘비즈니스맨’으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직접 투자를 유치하겠다.”

미국을 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10일(현지시간) 오후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 투자자들에게 서울을 적극 세일즈했다.

이날 박 시장은 총 3억3000만 달러(약 3800억 원) 규모의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페이팔, 드롭박스 등 글로벌 혁신 기업을 배출한 실리콘밸리 혁신 플랫폼 ‘플러그앤플레이 테크센터(이하 플러그앤플레이)’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플러그앤플레이 양해각서(MOU) 체결에 앞서 새로운 도약, 스타트업의 혁신정책을 설명할 때는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언급하며 말춤을 추기도 하는 등 투자자들과 친밀감을 더하기도 했다.

◇빅데이터 등 신성장 분야 기업들 서울에 R&D센터 설립 = 박 시장은 이날 실리콘밸리 신성장 분야 유망기업 4곳과 MOU를 체결해 총 2억3000만 달러(약 27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빅데이터 기반 클라우드키친(공유주방) 운영 전문기업 ‘티아이에스(TIS)’와 실리콘밸리 일대 유망 한인 벤처기업인 ‘빌드블록’, ‘라이언 반도체’, ‘팔로젠’ 등은 사업장과 연구개발(R&D)센터를 서울에 설립해 600명 이상의 신규 고용을 창출할 전망이다.

우선 TIS는 향후 5년간 총 2억 달러를 투자해 서울 시내에 클라우드키친 54곳을 조성‧운영하기로 했다. R&D 인력 114명을 포함한 총 417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클라우드키친에 입주한 국내 업체가 TIS 본사가 있는 로스앤젤레스(LA)나 자회사가 있는 싱가포르, 영국 등 해외로 진출할 경우 적극 지원한다.

TIS는 입주 업체에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경영 컨설팅도 제공할 계획이다. ‘주문-생산-배달’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해 수요‧공급을 분석한 후 최적의 메뉴를 추천해주는 방식이다. 이 같은 빅데이터 처리기술을 국내외 기업들과도 공유해 국내 클라우드키친 시장 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다.

디에고 버다킨 TIS 대표이사는 “서울은 인구 밀도와 소비 수준이 높고 배달시장이 매우 발달해 클라우드키친에 아주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정보기술(IT) 고급 인력이 풍부한 도시”라며 “서울시와 한국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이 서울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실행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인 벤처기업 3곳은 최근 국내 투자 유치 유망 분야로 주목받는 혁신 기업이다. 서울에 5년간 총 3000만 달러를 투자하며, 각 기업의 R&D센터를 조성해 160여 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해외 부동산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는 빌드블록은 해외 직접투자 신고 등 해외 부동산 투자와 관련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 라이언 반도체는 스마트폰 고속충전 집적회로(IC)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생산 업체다. IT 융복합 바이오 의료기기 제조 업체 팔로젠은 지난해 서울바이오허브에 새롭게 입주했고, 액체 생체검사 분야의 사업화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에선 체액으로 암을 진단하는 액체 생체검사 센서 개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이 플러그앤플레이 MOU에 앞선 기조연설에서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언급하며 말춤을 추는 등 현장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출처=서울시)
▲박원순 시장이 플러그앤플레이 MOU에 앞선 기조연설에서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언급하며 말춤을 추는 등 현장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출처=서울시)

◇현지서 1억 달러 추가 투자 유치…플러그앤플레이 협력 강화 = 특히 박 시장은 이날 현지 투자간담회를 열어 노던라이트 벤처캐피털(NLVC), 그로브스트리트, 호슬리 브리지 파트너스 등 실리콘밸리 벤처투자자들로부터 1억 달러 이상 투자 의사도 끌어냈다.

서울시 관계자는 “박 시장이 서울의 창업 생태계, 외국인 투자 지원, 인재 양성 및 R&D 지원 등 서울의 강점을 적극 홍보했고 NLVC가 서울의 혁신 창업벤처들에 큰 관심을 보이며 투자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에릭 슈미트 전 구글 회장을 만나 글로벌 혁신창업 ‘톱5’ 도시를 향해 가는 서울의 투자환경을 적극 세일즈했다. 박 시장과 슈미트 회장과의 만남은 이번이 세 번째다. 슈미트는 과거 박 시장과의 만남에서 ‘서울의 빅 팬’을 자처하는 등 서울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트업 글로벌 교류 프로그램인 ‘구글 캠퍼스’의 서울 설치를 주도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플러그앤플레이와 협력해 서울의 창업 생태계 발전을 도모하고 유망 창업 기업의 진출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플러그앤플레이와는 서울-실리콘밸리 간 창업기업 육성 관련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창업 기업의 투자유치 및 판로 개척을 지원한다.

▲미국을 순방 중인 박원순 시장이 10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 최대 액셀러레이터이자 투자사인 ‘플러그 앤 플레이 테크 센터’의 사이드 아마디 대표와 만나 협력 MOU를 체결했다. 사진은 박 시장이 MOU 체결 전 사이드 아마디 대표와 시설을 투어하는 모습. (출처=서울시)
▲미국을 순방 중인 박원순 시장이 10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 최대 액셀러레이터이자 투자사인 ‘플러그 앤 플레이 테크 센터’의 사이드 아마디 대표와 만나 협력 MOU를 체결했다. 사진은 박 시장이 MOU 체결 전 사이드 아마디 대표와 시설을 투어하는 모습. (출처=서울시)

박 시장은 플러그앤플레이와의 MOU에 앞서 “기존 시장 질서에서 변화를 가져다주고 있는 스타트업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혁신 창업을 이루는 기회의 도시이자 세계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개방 도시인 서울에서 미래를 선도하는 혁신 창업을 시작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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