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산업의 불확실성과 그에 따른 저성장을 헤쳐나가기 위해서 유연함이 필요하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10일 한국철강협회가 포스코 센터에서 주최한 2020년 철강업계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올해도 신흥국으로 확산하는 보호무역 조치와 1% 대의 철강 수요 저성장이 예상되고, 강화되는 환경 규제 등으로 대내ㆍ외 경영환경이 불투명한 상황이 지속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노자 도덕경의 '유능제강(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는 뜻)'을 언급하며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철강 산업을 극복하기 위해 경직된 강인함보다 부드럽고 유연함을 위한 소프트파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최 회장은 철강산업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 세 가지를 당부했다.
먼저 '내수시장의 육성과 해외 수입규제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철강 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내수 시장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철강 산업은 수출과 수입 비중이 매우 높다"며 "국내에서는 신수요를 창출함과 동시에 내수를 보호하고 수출시장 또한 개척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점점 더 강화하는 해외 수입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무역 규제 리스크를 최소화해 산업을 안정적으로 육성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친환경화'에도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최 회장은 "환경에 대한 관심은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 이슈로 부상하고 있어 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말했다.
또 "저탄소 자원순환 경제의 핵심소재인 철의 친환경성과 우수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함과 동시에 환경 규제 준수의 수동적이 자세에서 벗어나 미래지향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환경을 개선해 신뢰 얻는 산업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미래 성장을 위한 혁신'을 언급했다. 최 회장은 "산업의 저성장을 극복할 돌파구로 산업부와 업계는 함께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철강산업의 지능화를 추진하고 선도기업의 노하우와 솔루션을 중소기업에 확산해 철강생산의 최적화를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어 "소재ㆍ부품ㆍ장비 자립화를 위해 대ㆍ중소기업 간 연구ㆍ개발(R&D) 등 협력모델 구축, 수요 산업과의 공동 소재개발 등 협업 사례도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신년인사회에는 업계ㆍ정부ㆍ학계ㆍ연구계ㆍ수요업계 등 철강 관련 인사 150여 명이 참석했다.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을 비롯해 최정우 한국철강협회 회장,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이순형 세아제강 회장, 이세철 KG동부제철 사장, 홍영철 고려제강 회장, 손봉락 TCC스틸 회장, 이민철 한국철강협회 부회장 등 철강 관련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