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0일 "올해도 철강 산업의 여건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업계와 정부가 협업과 상생의 자세로 뭉쳐 새로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차관은 이날 서울 삼성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020년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 참석 축사를 통해 "지난해 글로벌 경기 둔화, 보호무역주의 등 어려운 여건이 계속되었음에도 철강 산업이 3년 연속 수출 300억 달러를 달성하는 저력을 보였다"고 말했다.
철강 수출액은 2016년 285억 달러에서 2017년과 2018년 각각 342억 달러, 340억 달러로 늘어난 이후 지난해 311억 달러로 주춤했다.
정 차관은 지난해 7월 국내 기업 최초로 포스코가 세계경제포럼 '등대공장'으로 선정되고 동부제철이 오랜 기간의 구조조정 졸업 후 경영 정상화에 돌입하는 등 어려움 속에서도 끊임없는 노력을 보여준 철강 업계에 감사와 격려를 표했다.
정 차관은 올해 세계 철강 수요 둔화, 국내 전방산업 부진 등을 악재로 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민관이 협력할 것을 당부하면서 정부와 민간의 노력해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우선 산업 지능화를 통해 철강 산업의 생산성과 기술력을 높이자고 강조했다.
선도기업이 인공지능(AI) 경험과 노하우를 중소·중견기업에게 전수하고, 중소·중견도 공동 투자 등 긴밀히 협력하는 '산업 지능화 협력 체계'의 구축을 강조하며 정부도 예산 지원 등 이를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또 범용 품목에서 중국 등과 경쟁으로 어려움을 겪는 구조를 전환하고 고부가가치 분야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유망품목 기술개발, 연구개발(R&D) 세액공제 확대, 수요-공급기업 협력 사업 등을 종합 지원한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역대 최대 규모인 257조 원 이상의 수출금융을 지원하고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및 타국의 수입 규제 등에서 적극 대응해 보호무역주의 파고를 넘어 새로운 수출 시장을 개척한다.
정 차관은 "기업 스스로 안전 시스템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미세먼지·온실가스 저감 등 적극적인 친환경 투자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최정우 한국철강협회 회장은 "국내 철강 산업이 수요 부진, 보호무역, 환경 이슈 등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에 처해있다"며 "상시화된 위기에 현명하게 대처하기 위해 민관이 협력하여 수출 시장을 적극 개척하고, 산업의 친환경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