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1년 만에 ‘10분의 1’ 하락한 SK하이닉스 …올해 반등하나

입력 2020-01-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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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플래시 경쟁력 강화, 이미지 센서 역량 집중으로 위기 탈출 시도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1년 만에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고객사들의 반도체 재고 소진으로 시장이 얼어붙었을 뿐 아니라 낸드플래시 사업이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낸드플래시 경쟁력을 강화하고 그동안 낮았던 이미지센서 매출 비중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12일 금융투자 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전망한 SK하이닉스의 지난해 매출, 영업이익은 각각 26조8209억 원, 2조9269억 원이다.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2018년(매출 40조4451억 원, 영업이익 20조8438억 원)과 비교했을 때 각각 34%, 86% 하락했다.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작년 반도체 시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기 불안정성을 이유로 고객사들이 반도체 구매를 꺼리자 D램, 낸드플래시 가격은 지난해 크게 떨어졌다.

특히 PC에 사용되는 D램(DDR4 8Gb 기준) 평균가격은 작년 10월 역대 최저치인 2.81달러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전체 매출 중 90% 이상을 메모리 반도체에 의존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낸드플래시 사업은 2018년 4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발생한 적자만 약 1조6000억 원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선 작년 4분기에도 낸드 부문에서 영업손실 3000억 원이 발생했다고 추측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일본에 개소한 CIS(CMOS 이미지센서) R&D 센터.  (출처=SK하이닉스 뉴스룸)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일본에 개소한 CIS(CMOS 이미지센서) R&D 센터. (출처=SK하이닉스 뉴스룸)

SK하이닉스는 실적 개선을 위해 변화를 시도 중이다. 올해부터 반등이 예상되는 반도체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10나노급 3세대 D램, 128단 4D 낸드플래시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양산한다.

또 낸드 적자 탈출을 위해 관련 사업을 책임지는 개발제조총괄 신임 사장으로 진교원 부사장을 임명했다. 진 사장은 낸드개발부문장, 품질보증본부장 등을 거친 최고 기술 전문가 중 한 명이다.

제품 가격 경쟁력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불확실한 시장을 돌파할 수 있는 근본적인 힘은 가격”이라며 “고객이 원하는 수준 이상의 만족을 위해 원가경쟁력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매출 비중이 작았던 CIS(CMOS 이미지센서) 역량도 강화한다.

대내외 변수에 영향을 많이 받는 D램, 낸드플래시와 달리 시스템 반도체의 한 종류인 이미지센서는 시황과 관계없이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이다. 이미지센서는 스마트폰, PC 등 다양한 IT 제품에 사용된다.

SK하이닉스는 CIS 경쟁력 향상을 위해 지난해 일본에 CIS R&D(기술개발) 센터를 개소했다. 이미지 센서 강국인 일본에서 최신 기술과 고급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작년 10월에는 D램 생산라인 일부를 CIS 양산용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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