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3주 연속 주춤하다. 12·16 부동산 대책으로 대출과 세제 부담이 커진데다 그동안의 급등으로 인한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서울 강남권 아파트 상승폭이 크게 꺾인 영향이다. 반면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강북권 일부 지역은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0.08%)대비 소폭 줄어든 0.07%의 상승률을 보였다.
강북 14개구는 0.07% 올랐다. 강북(0.09%)·성북구(0.08%)가 뉴타운 및 역세권 중심 수요로, 마포구(0.09%)는 그동안 상승폭이 낮았던 성산· 염리동 위주로 가격이 상승했다.
강남 11개구도 같은 오름폭을 보였다. 12·16 대책 이후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위주로 매수문의가 급감한데다 급매로 나온 물건들이 거래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4개 구의 상승폭이 일제히 축소됐다. 강남구가 0.09% → 0.05%, 송파구가 0.07% → 0.04%, 서초구는 0.04% → 0.02%로 축소됐다. 강동구 역시 0.06% → 0.05%로 오름폭이 줄었다. 반면 강남권에서 구로구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았던 개봉·고척동의 역세권과 학교 인근 위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0.15%) 아파트 전세가격도 전주(0.19%)보다 오름폭을 줄였다. 겨울방학 이사철, 청약 대기수요 등이 전세시장 불안요인으로 여전히 작용하고 있지만 신정 전후 숨 고르기로 대부분의 지역에서 상승폭을 줄이거나 그대로 유지했다.
강북 14개구는 0.08% 올랐다. 성북구(0.13%)는 길음·하월곡동 대단지 위주, 성동구(0.12%)는 상·하왕십리동 신축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마포구(0.10%)는 공덕·아현동 신축이, 광진구(0.10%)는 교육환경이 양호한 광장동이 전셋값을 끌어올렸다.
강남 전세시장은 강북권보다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주요 학군지역에서 매물품귀 현상이 지속된 영향이다. 강남구(0.41%)는 대치동, 서초구(0.27%)는 반포·서초·방배동, 송파구(0.19%)는 잠실·문정·가락동 위주로 올랐다. 양천구(0.45%) 역시 학군수요가 많은 목동 위주로 전셋값이 강세였다.
전국(0.07%) 아파트 매매가격도 상승폭이 축소됐다. 수도권(0.13%→0.11%)과 지방 (0.05%→0.04%) 모두 상승세가 주춤했다. 지역별로는 대전(0.31%), 세종(0.28%), 경기(0.14%), 대구(0.14%), 울산(0.09%), 부산(0.04%) 등이 상승한 반면 제주(-0.08%), 강원(-0.06%), 전북(-0.05%), 경북(-0.03%), 충북(-0.02%)은 하락했다.
경기도에선 용인 수지구(0.52%)가 풍덕천·신봉동 등 주거환경 개선 기대감 있는 단지 위주로, 구리시(0.40%)는 인창·수택동 등 8호선 역사예정지 인근 단지들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과 지방(0.07%→0.07%)이 상승폭을 줄이거나 유지한 반면 지방 5대 광역시와 수도권이 상승폭을 키운 영향이다.
지역별로는 세종(0.49%), 대구(0.21%), 경기(0.17%), 인천(0.17%), 울산(0.17%), 서울(0.15%), 대전(0.15%) 등이 상승한 반면 전북(-0.04%), 경남(-0.01%) 등은 하락했다.
청약 대기수요로 불안정해졌던 과천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보합으로 가라앉은 뒤 이번주 다시 0.05%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