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자동차의 지난해 미국 판매량이 나란히 4%대 증가했다. 이는 미국 자동차 시장 판매량 상위 7개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성장세다.
9일 현대ㆍ기아차 미국법인과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현대ㆍ기아차는 총 132만5342대를 판매했다. 전년(126만7617대) 대비 4.6%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미국 전체 자동차 시장 판매량(1710만8156대)이 전년 대비 1.2% 감소한 것과 대비되는 성과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포함해 2018년보다 4.7% 증가한 71만4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도 4.4% 늘어난 61만5338대를 팔았다.
미국 내 판매량 상위 7개 브랜드(GMㆍ포드ㆍ토요타ㆍ피아트크라이슬러ㆍ혼다ㆍ닛산ㆍ현대기아) 중 판매량이 전년 대비 늘어난 곳은 현대ㆍ기아차와 혼다 뿐이었다.
미국 브랜드인 GM과 포드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GM과 포드는 각각 2.3%, 3.2%씩 판매량이 감소했다.
일본 브랜드도 부진했다. 렉서스를 포함한 토요타의 판매량은 1.8% 줄었고, 인피니티를 포함한 닛산도 9.9% 감소했다. 감소폭이 두드러지는 닛산은 미국 시장 점유율이 7.9%로 내려앉으며 현대ㆍ기아차 합산 점유율 7.7%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아큐라를 포함한 혼다 브랜드는 판매가 0.2% 개선되는데 그쳤다.
현대ㆍ기아차의 판매량 증가는 SUV가 견인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SUV 판매량은 36만8160대로 전년 대비 16.8% 늘었다.
투산은 13만7381대, 싼타페는 12만7373대 판매됐고, 지난해 6월 미국에 출시된 팰리세이드는 2만8736대가 팔렸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은 현대차 모델은 엘란트라(아반떼)로 총 17만5094대가 판매됐다.
기아차의 SUV 판매량도 전년 대비 10.7% 늘어난 38만2264대였다. 쏘울(9만8033대)과 쏘렌토(9만5951대), 스포티지(8만9278대) 등이 고른 인기를 얻었다. 지난해 2월 미국 시장에 처음 선보인 텔루라이드도 5만8604대가 판매되며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세단 중에서 옵티마(K5)와 포르테(K3)도 각각 9만6623대, 9만5609대 팔리며 기아차의 실적에 힘을 보탰다.
랜디 파커(Randy Parker) 현대차 미국법인 판매담당 부사장은 "2019년은 현대차의 미국 브랜드 점유율이 높아진 성공적인 한 해였다"라며 "SUV 라인업에 힘입어 4분기 판매가 13% 증가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