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상용차로 선정된 현대자동차의 수소트럭 '넵튠'(가칭)이 유럽 수출의 첫발을 내디뎠다. 스위스로 향하는 넵튠은 현지 테스트와 시범 운행을 거친 후 2025년까지 1600여대가 수출될 계획이다.
정부는 넵튠을 포함한 친환경차 수출에 박차를 가해 친환경차의 수출 비중을 현재 10% 수준에서 2030년 25% 이상 확대한다는 목표다.
문재인 대통령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은 3일 평택·당진항을 찾아 친환경차 수출 현장을 찾아 전기차·수소트럭 개발자, 항만 근로자 등 수출 주역을 격려하고 2020년 첫 친환경차 수출길을 배웅했다.
이날 평택항을 출발하는 수출 선박인 '글로비스썬라이즈호'는 평택항에서 1300대, 광양항 800대, 울산항 2160대 등 총 4260여대의 수출차량을 싣고, 유럽으로 향하게 된다.
눈에 띄는 점은 이들 차량 중 54%에 달하는 2400여대가 친환경차라는 것이다. 이들 차량은 독일·포르투갈·핀란드·덴마크 등 유럽 6개국으로 수출된다.
2020년 전기차 수출 1호차'인 기아자동차의 니로는 친환경차 전용 모델로 지난해 10만9000대를 수출하는 등 친환경차 중 가장 수출이 많이 되는 차량이다.
특히 함께 선적된 수소트럭 넵튠은 총중량 19톤, 73.2kWh 용량 배터리 장착, 1회 충전으로 300km 이상 운행이 가능하며 유럽 상용차 전문 매체 기자단 투표에서 ‘2020년 올해의 차(International Truck of the Year)’ 혁신부문을 수상했다.
이번 자동차 수출 선박에 실린 친환경차의 비중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국내 자동차 산업은 생산·수출이 전환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전체 자동차 수출 중 친환경차 비중은 2015년 3만9000대로 1.3%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1월까지 23만2000대를 수출해 10.6%로 껑충 뛰었다.
친환경차 수출 누적 대수는 70만대를 돌파했으며 특히 지난해 전기차 수출 대수는 전년 대비 약 90%, 수소차는 약 230% 증가했다.
친환경차 수출의 장점은 부가가치가 높다는 점이다. 일반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전기차의 수출가격은 평균 99%, 수소차의 수출가격은 무려 263%가 더 높다. 이는 친환경차 수출 증가로 국내 자동차 생산 정체에도 지난해 수출금액이 전년 대비 5.3% 증가한 430억7000만 달러를 기록한 것은 이를 방증한다.
정부는 친환경차의 수출 비중이 현재 10% 수준에서 2030년 25%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계와 함께 국내보급 확대·차량 성능향상 및 부품생태계 경쟁력 강화를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올해 국내보급 확대를 위해 전년 대비 60% 이상 늘어난 9500억 원을 투입해 구매보조금과 충전소 구축을 지원한다.
또한 승용차뿐만 아니라 버스·트럭 등 전체 차종으로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해 국내 미세먼지 감축과 해외 친환경 상용차 시장선점을 준비하고, 이를 위한 핵심부품 성능과 내구성 강화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친환경차 기술개발 지원 규모는 지난해 1328억 원에서 올해 2043억 원으로 53.8%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