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가전 업체들이 프리미엄 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친근한 이미지의 중견 주방가전 업체들이 변화를 꾀하고 있다. 구매력 있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이는 모양새다. 원 히트 원더(One-Hit Wonder·단일 상품으로 인기를 얻는 현상)에서 벗어나 멀티 히트 원더(Multi-Hit Wonder)로 도약을 꾀하는 방편으로 풀이된다.
국내 대표 원 히트 원더 기업인 휴롬은 이달 9일 ‘휴롬스팀’을 출시한다. 휴롬스팀은 찌는 방식을 적용한 멀티쿠커로 가격은 50만 원 내외가 될 예정이다. 휴롬은 덴마크 가구 브랜드인 ‘헤이’와 손잡고 이날 오후 론칭 행사를 진행한다.
휴롬 관계자는 “프리미엄 고객을 타겟으로 한 만큼 헤이 고객들을 초청해 제품을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휴롬은 2017년 6월에도 멀티쿠커를 출시한 적이 있다. 그러나 휴롬 브랜드를 대표할 만한 제품으로까진 성장하지 못했고, 현재는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멀티쿠커 외에도 원액기 외에 티마스터, 스퀴저 등 제품군도 보유하고 있으나 원액기의 아성을 무너뜨리진 못했다. 수년 만에 신제품 론칭 행사를 여는 만큼 이번에 출시하는 스팀쿠커가 메인 제품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론칭 행사에는 휴롬의 이창우 이사와 원덕연 R&D 본부장이 프리젠테이션에 나선다.
국내 1위 전기밥솥 업체인 쿠쿠는 지난해 9월 프리미엄 밥솥을 출시했다. 쿠쿠의 프리미엄 밥솥 출시는 2년 만으로 기존 트윈프레셔의 멀티쿠커 기능을 강화한 ‘트윈프레셔 2.0 마스터셰프’를 선보였다. 지난달 28일에는 마스터셰프 ‘메트블랙’ 모델을 CJ오쇼핑 방송에서 론칭했다. 방송에서 메트블랙 모델은 목표 판매치의 36%를 초과 달성했다.
쿠쿠 관계자는 마스터셰프 제품이 기존 밥솥 디자인에서 과감히 탈피한 디자인을 적용해 감성과 트렌드를 더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제품은 산업통산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2019 굿디자인 어워드’ 우수 디자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마스터셰프는 6인용, 10인용 2종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50~60만 원대다.
쿠첸은 지난해 11월 로봇쿠커를 출시했다. 마스터 타입과 웍 타입 두 종류이며 마스터 타입은 150만 원대로 프리미엄 제품이다. 마스터 타입은 온도, 시간, 젓는 속도, 젓는 방향을 설정해 재료만 넣으면 요리가 자동 완성된다. 볶음, 조림, 국, 중 등 한식에 최적화됐으며 분쇄, 반죽, 조리도 가능하다. 쿠첸은 지난달 롯데백화점 본점 입점을 시작으로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