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계약이 애초 31일에서 내년 1월로 연기됐다.
제주항공은 30일 이스타항공 인수에 대해 “내년 1월 중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라며 “일정은 진행 과정에서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제주항공은 18일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주식매매계약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이스타항공의 경영권 인수 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26일 실사에 돌입했으며 다음 달 9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이 역시 다음 달 말까지로 변경했다.
업계 관계자는 “실사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인수 과정에서 다른 문제가 불거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23일 이스타항공과의 기업 결합 후 향후 운영방향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제주항공은 자본잠식 해소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이스타항공의 자본잠식률은 47.9% 수준으로 올해는 시장 부진으로 재무건전성이 더 악화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이스타홀딩스와의 양해각서 체결 직후 이행보증금 115억 원을 이스타홀딩스에 지급했고, 이스타홀딩스는 이 중 100억 원을 이스타항공이 발행한 전환사채(CB) 매입에 사용해 이스타항공에 운영자금으로 수혈했다.
제주항공은 국토교통부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승인이 완료돼 주식거래가 종결되면 곧바로 이스타항공의 부채 비율을 업계 평균 수준까지 낮출 계획이다.
이 밖에도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보유 노선들을 활용해 비인기ㆍ중복 노선에 대해 좌석 공유 등을 통한 노선 운영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특화 노선, 인기 노선의 공급을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