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가 새해에 더 젊어진 경영진으로 불황 타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구업계는 수장 교체와 정기 인사를 통해 젊은 피를 경영 전반에 불어 넣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악화한 실적을 내고 있는 가구업계가 내년에 부진을 털고 일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종합 가구 전문 기업 퍼시스그룹은 이달 27일 2020년 정기 임원 승진 인사에서 손태희 퍼시스홀딩스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승진한 손태희 부사장은 창업주인 손동창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2010년 퍼시스 물류 계열사에서 경영 수업을 시작한 뒤 시디즈, 일룸 등 계열사를 거쳤고 2016년 퍼시스홀딩스의 상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말 손동창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되면서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손 회장이 경영에서 손을 떼면서 손태희 사장의 승계도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손 사장은 퍼시스그룹의 알짜 계열사로 알려진 일룸의 최대주주로 지분 29.11%를 보유하고 있다.
1980년생인 손 사장이 지주회사에서 승진하면서 그룹에 어떤 활력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퍼시스그룹은 사무가구 전문 브랜드인 퍼시스, 생활가구 브랜드 일룸을 포함해 6개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그룹의 모태인 퍼시스는 지난해 매출액 3157억 원, 영업이익 27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비 각각 9.1%, 20.3% 성장했다. 일룸 역시 지난해 매출액 2224억 원, 영업이익 95억 원으로 전년비 15.6%, 216.6% 늘었다. 다만 올해 3분기까지 퍼시스의 누적 매출액은 2207억 원으로 전년 동기 2322억 원 대비 4.9% 감소해 역성장이 우려된다.
한샘은 올해 25년간 한샘을 이끈 최양하 전 회장의 퇴임으로 새 수장 체제를 맞게 됐다. 이달 2일 취임한 강승수 회장은 1965년생으로 최 전 회장보다 15살 젊다.
강 회장은 취임사에서 한샘의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디자인 △디지털 △인재양성 세 가지를 꼽았다. 홈인테리어 사업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해 고효율, 고부가가치 사업구조로 혁신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1위인 한샘은 지난해 부동산 시장 침체 영향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5%, 58.5% 줄어든 부진한 실적을 냈다. 올해 역시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1조263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줄었고, 영업이익은 341억 원으로 6.3% 감소했다.
현대리바트는 2013년부터 기업을 진두지휘한 김화응 전 대표가 지난달 정기인사에서 퇴진하면서 윤기철 현대백화점 경영지원본부장을 대표로 승진 발탁했다. 윤 대표는 1662년생으로 김화응 전 대표보다 3살 젊다. 1989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한 윤 대표는 기획조정본부 경영개선팀장, 기획담당, 목동점장을 거쳐 직전에는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직을 수행했다.
현대리바트도 올해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했다. 올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912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7% 줄었고, 영업이익도 227억 원으로 같은 기간 43.7% 감소했다.
현대리바트는 새해에 온라인 사업 강화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현대리바트는 올해 1~11월 온라인 사업 부문 누적 매출이 1100억 원을 넘어서 올해 온라인 사업 매출이 지난해보다 10%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1395억 원을 들여 짓고 있는 ‘리바트 스마트 팩토리’가 내년 상반기 경기도 용인에 완공되는 만큼 물류 기능도 향상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