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에서 빨래를 말리기 쉽지 않은 겨울철에 건조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건조기는 국내 시장에서 올해 7월부터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65% 수준까지 점유율이 올랐고, 이달에도 60% 선을 유지하고 있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삼성전자 그랑데 건조기 판매량이 증가한 데는 계절적 요인 외에도 LG전자 히트펌프식 건조기 사태에 반사이익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LG 건조기는 자동세척 기능이, 삼성 건조기는 콘덴서를 직접 청소하는 기능이 각사가 내세우는 차별화 지점이다.
LG 건조기 논란이 불거지며 청소 방식이 다른 삼성 건조기가 약진했다는 분석이 업계에서 나온다.
다만 LG전자는 LG 건조기 점유율이 최근 회복세를 보이며 이번 달 들어 50%선을 회복, 60%를 앞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삼성과 LG가 건조기 점유율을 파악하는 방법과 기준은 차이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최근 건조기에 문제가 없는 고객들에게까지 신제품에 준하는 수준으로 성능을 개선하는 무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발적 리콜을 결정하고 시장에서 반등을 노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조기가 필수 신가전으로 꼽히고 대용량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각 업체가 각종 할인 혜택 등 마케팅을 활발히 전개하며 경쟁이 더욱 가열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