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이 올해 단 한 번의 반등 없이 마이너스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수출 당국 수장의 '내년 3% 수출 성장' 공언 근거에 관심이 쏠린다.
2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1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이에 따라 올해 수출은 2016년(-5.9%) 이후 3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에 빠질 것이 확실시된다. 특히 2009년(-13.9%) 이후 10년 만에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할 가능성도 크다.
이렇듯 한국 수출이 부진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지만 정부는 내년 3% 성장을 공언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올해)무엇보다도 대외경쟁력 지수인 수출이 아쉽게 된 게 가장 마음에 남고 내년 산업부의 가장 큰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내년 수출은 3% 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내년 성장 공언의 배경은 올해 한국 수출 부진의 원인에서 찾을 수 있다.
수출이 올해 고꾸라진 이유는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단가하락과 미·중 무역분쟁으로 최대 수출국인 중국으로의 수출 급감을 꼽을 수 있다.
우선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11월 106억8000만 달러에서 지난달 73억9000만 달러로 30.8% 급감했다. 8Gb D램 가격은 지난해 11월 7.91달러에서 지난달 2.81달러, 낸드플래시 가격은 4.74달러에서 4.31달러로 하락했다.
또 대(對)중 수출은 지난달까지 13개월 연속 감소세다. 감소 폭도 적지 않다. 올해 4월을 제외하고는 모두 두 자릿수 마이너스다.
반도체의 경우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재고 정상화와 데이터센터 수요 회복, 5세대 이동통신(5G) 도입 확대 등의 호재가 이어지고 가격도 반등할 것으로 기대돼 올해보다 수출이 10%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이 나오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올해 부진했던 대중 수출은 양국의 부분합의 가능성에 개선 기대가 크다. 이달 들어 20일까지의 대중 수출이 5.3% 증가세를 보이는 점은 고무적이다.
또 정부의 의지도 눈여겨볼 만 하다. 내년에는 반드시 플러스로 전환하기 위해 정책적 지원을 쏟아붓겠다는 의지다. 코트라,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무역 관련 기관들의 수출 지원 방안도 수출 개선 기대를 키우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