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크리스마스 전후에 시위대 300명 이상 체포…새해 대규모 시위 예고

입력 2019-12-2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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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병ㆍ최루탄 등장 등 시위대와 경찰 격렬히 충돌

▲산타 복장을 한 홍콩 시민들이 24일(현지시간) 경찰의 최루탄을 피해 달아나고 있다. 홍콩/로이터연합뉴스
▲산타 복장을 한 홍콩 시민들이 24일(현지시간) 경찰의 최루탄을 피해 달아나고 있다. 홍콩/로이터연합뉴스

홍콩 시위가 크리스마스이브부터 사흘 동안 이어진 가운데, 이 기간 300명이 넘는 시위대가 체포됐다고 27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홍콩 경찰은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총 310명의 시위대를 불법 시위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이 가장 격렬했던 날은 24일인 크리스마스이브였는데, 이날 체포된 시위대만 165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밤부터 사흘 연속 이어진 민주화 요구 시위는 하버시티, 코즈웨이베이의 타임스 스퀘어 등 도심 주요 쇼핑몰을 거점 삼아 산발적으로 벌어졌다.

일부 시위대는 인근 도로를 점거하면서 강제 해산에 나선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했다. 시위대는 화염병을 던졌고, 경찰은 최루탄을 쐈다.

중국 자본과 관련됐거나 친중 성향의 음식점, 카페, 은행 지점 등 상업시설의 영업을 방해하거나, 시설물을 파괴하는 강경 시위대도 있었다.

24일에는 경찰이 쇼핑몰 안에서 농성하던 시위대를 상대로 경찰봉을 휘두르고 총을 겨누는 등 강경 진압에 펼치기도 했다.

특히 진압 과정에서 경찰을 피해 달아나던 한 시위 참가자가 쇼핑몰 2층에서 1층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다행히도 이 시위참가자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안정적인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범민주 진영의 구의원 압승에 따라 한동안 이어지던 홍콩 시위대와 경찰 간의 평화가 완전히 깨진 모습이다.

홍콩 시위대는 홍콩 정부가 이미 수용한 송환법 철회 이외에도 행정장관 직선제 등 민주화 확대 및 경찰의 시위 과잉 진압 조사 등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

반면 중국 지도부는 홍콩 시민들 사이에서 신뢰도가 추락한 캐리 람 행정장관 지지 의사를 재차 천명하면서 과격 시위대를 제압하고 질서를 회복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새해에도 홍콩 대규모 시위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 야권의 연대체인 민간인권전선은 새해 첫날인 1월 1일 빅토리아 공원에서 다시 대규모 집회를 열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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