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는 26일 하이투자증권이 DGB금융그룹사로 편입된 후 첫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에 대해 영업기반이 확대되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결정이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앞서 하이투자증권은 23일 2175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했다. 이 중 1000억 원은 상환전환우선주(RCPS) 형태로 특수목적회사(SPC)인 점프업제일차㈜가 투자할 예정이며, 1175억 원은 보통주 형태로 주주 배정 증자할 계획이다. 최대주주인 DGB금융지주는 점프업제일차㈜와 총수익스왑(TRS) 계약을 맺어 정산 대상 주식의 소유에 따른 일체의 현금흐름 등 경제적 손익과 고정적인 손익을 서로 교환하기로 합의했다. 증자가 계획대로 마무리되면 하이투자증권 자기자본 규모는 내년 1분기 이내에 1조 원대로 도약하게 된다.
한신평은 “증권사 간 자본 규모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투자 여력 확대를 통해 수익기반을 확충하고 사업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기를 마련했다”며 “유상증자 시 동사의 자본 규모는 1조 원 상당이 될 전망이며 비슷한 규모 증권사들과 비교하여 우수한 자본 활용력을 갖추게 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주요 사업부문인 IB 영업을 더욱 강화하고 자본을 활용해 운용부문도 확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신평은 이번 유상증자 결정이 동사의 신용등급에 즉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신평은 “단순한 자본 규모의 증가보다는 늘어난 자본을 활용한 실제 영업기반의 유의미한 확대와 이익창출능력 개선 확인이 신용등급 상승에 있어 중요한 결정 요소”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