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산타랠리’에 더욱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 올해가 끝나기까지 2주 앞둔 뉴욕증시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으며 새해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21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과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시진핑 주석과의 전화회담을 마치고 트위터에 “시 주석과 우리의 거대한 무역합의에 대해 좋은 대화를 했다”며 “중국은 이마 대규모로 우리 농산물과 그 이상의 제품을 구매하기 시작했다. 정식 서명 작업이 준비되고 있다”고 썼다.
시 주석도 “1단계 무역합의는 양국과 전 세계에 혜택을 줄 것”이라며 “합의는 평등과 상호 존중의 기초 아래 이뤄졌다”고 말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USTR)는 “워싱턴D.C.에서 나와 류허 중국 부총리가 다음 달 초 86페이지에 달하는 무역협정 서명문에 서명하고 나서 이를 공표할 것”이라며 “서명 후 30일 뒤에 발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중 무역전쟁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하면서 뉴욕증시는 연말 강한 기세로 오르고 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전날 사상 최고치를 일제히 경신했다. S&P지수는 지난 한 주간 1.5% 상승해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다우지수가 1.2%, 나스닥지수가 2.1% 각각 올랐다. S&P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3200선을 돌파했으며 지난 8월 이후 가장 좋은 주간 성적을 올렸다. 나스닥도 4개월 만에 상승폭이 가장 컸다.
무역 긴장이 완화하면서 글로벌 제조업 경제가 개선 조짐을 보이기 시작, 투자심리를 더욱 고조시켰다고 CNBC는 풀이했다. 한때 장단기 금리 역전 등 리세션(Recession·경기침체) 신호를 보냈던 채권시장도 잠잠하다.
한편 미국 하원이 18일 본회의에서 역대 세 번째로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통과시켰지만 시장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상원 탄핵재판에서 트럼프 탄핵안이 부결돼 재정이나 통화정책에 부정적 영향은 없을 것으로 낙관했다.
앨리샤 레빈 BNY멜론투자관리 수석 투자전략가는 “시장은 연말까지 오름세를 탈 것”이라며 “최근 수 주간 투자심리는 매우 강해졌으며 매도 압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뉴욕증시가 1분기에 조정 움직임이 일어날 수 있지만 2020년은 전반적으로 올해와 마찬가지로 강세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낙관했다.
다우지수는 올 들어 지금까지 22%, S&P지수는 28.5% 각각 올랐다. 마켓워치는 두 지수가 지난 70년간 최소 20% 이상의 상승률을 보이고 나서 그다음 해에도 강세를 유지했다며 다우는 평균 약 8.9%, S&P지수는 11.2% 각각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나스닥지수는 올해 상승률이 34.5%에 달했는데 30% 이상의 상승폭을 기록하고 나서 그다음 해 상승률은 평균 14.2%에 달했다.
이런 역사적 추세가 내년에도 이어지면 뉴욕증시가 올해처럼 강한 랠리는 아니더라도 견실한 상승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마켓워치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