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설립된 캑터스 프라이빗에쿼티(PE)가 굵직한 딜을 연이어 성사시키며 트랙레코드를 확보, 시장 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PEF계 1세대 전문가로 꼽히는 정한설<사진> 캑터스PE 대표의 다양한 경험과 인맥이 성공적 홀로서기에 든든한 뒷받침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8월 설립된 캑터스PE는 지난해 카페 24의 명품 중고거래 플랫폼 필웨이를 비롯해 올해는 식자재 유통 기업 명진홀딩스, 국내 1위 채권평가 전문기관인 한국자산평가, KG동부제철 등의 지분인수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대신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B2B 렌탈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BS렌탈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설립 2년차인 신생사임에도 불구하고 캑터스PE는 정 대표의 업력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정 대표는 정부가 2004년 자본시장통합법을 제정할 때 PEF 관련 제도에 관해 자문하는 역할을 했을만큼 ‘PEF 1세대 전문가’다. 그는 투자업계에서 독특한 이력으로도 주목 받는다. 서울대 공대, 포항공대 대학원을 거쳐 뉴욕대 MBA를 밟았으며 삼성생명에서 근무하다 IMM인베스트 등을 통해 PEF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항공우주학과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SKC에서 6년간 공정 엔지니어로 일하며 쌓은 산업 현장에서의 경험은 그의 기업 투자 안목을 만드는데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진다.
시장에서는 그를 구조조정 딜 전문가로 알고 있다. 실제 정 대표는 동부그룹 위기 당시 동부 팜한농을 인수해 2015년 LG화학에 매각했고, 한화그룹과 CJ그룹의 구조조정도 도왔다.
그의 풍부한 경험은 캑터스PE의 행보에도 힘을 싣고 있다. 특히 구조조정 딜 능력과 인맥은 KG동부제철 인수 때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캑터스PE는 동부제철(FI)로 참여할 시 총 1600억 원을 국내 주요 투자자를 통해 조달했는데, 연기금, 공제회, 한국성장금융 등 국내 총 10개 기관의 출자를 이끌어 냈다. 또한 인수 이후에도 캑터스PE는 전기로를 떼어내고 주력 사업인 냉연사업부에 집중하는 동시에 수출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했다.
업계는 앞으로 캑터스PE의 투자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정 대표는 한국 PEF 1세대로 큰 딜을 주도한 전문가로 업계에서 인정받는 실력자”라며 “기업들이 존속과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해 구조조정과 M&A를 활성화하고 있는 만큼 정 대표가 이끄는 캑터스PE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