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럽계 바이오 업체 ‘피디씨 라인 파마(PDC Line Pharma·이하 피디씨 라인)’가 내년 말을 목표로 코스닥 상장 준비에 들어갔다. 상장주관 증권사와 법무법인, 회계법인 선정 작업에 나섰다. 상장 주관 증권사는 삼성증권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디씨 라인은 2014년 프랑스 혈액은행에서 분사 후 특정 유형의 수지상세포를 활용한 항암백신 개발하는 회사다. 현재 프랑스와 벨기에를 기반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에쿼티 등의 형태로 약 1700만 유로(약 220억 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유치했다.
피디씨 라인이 벨기에나 프랑스 현지가 아닌 코스닥 시장의 문을 두드리기로 한 것은 유동성 확보에 더 용이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기준 벨기에 BEL 20지수의 30일 평균 일 거래량은 1915만9057주이고, 프랑스 CAC40 지수는 7768만3037주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닥 평균 일 거래량(9억1462만5019주)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 나스닥이나 유럽 증시 대부분 상위 몇 개 기업의 거래량이 증시 전체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개별 종목의 유동성이 한국에 비해 낮다”면서 “다른 국가 증시보다 거래량이 많고,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도 높게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해 코스닥시장을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피디씨 라인은 올해 초 LG화학과 함께 차세대 항암백신 개발에 나서는 업체로 국내에 소개된 바 있다. LG화학은 지난 3월 피디씨라인이 진행하고 있는 임상 1상/2a상 단계의 비소세포폐암 항암백신 과제를 도입해 아시아 지역 개발 및 상업화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피디씨 라인이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게 될 경우 유럽기업으로는 국내 시장 첫 입성 사례가 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을 포함해 상장된 외국 국적의 기업은 총 21개다. 이들 중 중국 국적 상장 기업이 8개로 가장 많고, 케이맨제도(6개), 미국(4개), 일본(3개)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