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거주자외화예금은 두달째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화예금만을 놓고 보면 석달째 사상최고치다. 최근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져 있는데다, 일각에서 제기된 글로벌 불황 우려 등에 안전자산에 베팅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저금리로 인해 외화예금 금리가 오히려 더 높은 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전체 거주자외화예금 규모는 넉달만에 줄었다. 달러화 강세(원화 약세, 원·달러환율 상승)에 기업들을 중심으로 달러화예금을 줄였기 때문이다.
주체별로 보면 기업은 37억8000만달러 줄어든 580억6000만달러를 보였다. 반면, 개인은 1억1000만달러 증가한 168억1000만달러를 기록해 두달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거주자외화예금이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한은의 외환보유액에 빗대 제2의 외환보유액 내지 민간 외환보유액이라 불린다.
통화별로는 달러화예금이 35억2000만달러 감소한 639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역시 4월 31억2000만달러 감소이래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기업은 36억3000만달러 축소된 492억1000만달러를 보였다. 반면, 개인은 1억1000만달러 증가한 147억5000만달러로 석달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유로화는 1억달러 감소한 34억8000만달러를, 영국 파운드화와 호주 달러화등 기타통화는 6000만달러 줄어든 15억8000만달러를 보였다. 반면 위안화는 1000만달러 늘어 13억7000만달러를, 엔화는 전월과 같은 44억8000만달러를 나타냈다.
김자영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기업들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반면 개인은 역대최고치를 이어갔다. 최근 환율 변동이 심한데 따른 불확실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외화예금 금리가 더 좋은 것도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11월말 원·달러 환율은 전월말(1163.4원) 대비 17.8원(1.5%) 급등한 1181.2원을 기록했다. 이는 8월 28.1원(2.4%) 급상승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이밖에도 은행별로 보면 국내은행은 25억1000만달러 감소한 632억달러를, 외은지점은 11억6000만달러 줄어든 116억70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