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이 올해 약속한 구성원과의 행복토크 100회를 완주했다.
19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린사옥에서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주요 관계사 사내ㆍ외 이사 31명과 100회째 행복토크를 열었다.
전날에는 사내방송을 통해 구성원들과 실시간 토론하는 ‘보이는 라디오’ 형태로 99번째 행복토크를 진행했다.
이로써 최 회장은 올 1월 신년회에서 “구성원들과 직접 소통하며 우리와 이해관계자들의 행복이 더 커질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는 행복토크를 연내 100회 열겠다”고 한 다짐을 지키게 됐다.
최 회장은 100회차 행복토크에서 ‘행복경영’의 지향점이 ‘SK 구성원만의 행복’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사회 안에서 구성원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구성원들의 긍정적 에너지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던 100번의 행복토크 매 순간이 인상적이었다”며 “SK가 추구하는 행복경영은 구성원 행복뿐 아니라 우리가 속한 사회의 지속가능성도 함께 키우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외이사들과의 문답 중심으로 진행한 이번 행복토크에서 최 회장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기업의 역할과 관련해 다른 기업과의 협력 방안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SK와 같은 고민을 하는 기업들이 함께 모여 변화를 이끌어간다면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이 더 빨리 향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최 회장은 “‘행복경영’이 구호에 그치지 않고 가시적 결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일반 경영에서 하듯이 ‘측정과 관리’가 꼭 필요하다”며 “구성원 행복과 관련한 데이터를 측정하고 분석해서 우리 자원과 역량을 어디에 우선적으로 투입할지 등을 결정하면 행복 증진의 효율성과 효과가 높아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최 회장은 이날 행복토크를 마치고 지난 1년간의 행복 대장정을 마치게 됐다. 최 회장은 국내 각지의 관계사는 물론,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사업장까지 오가며 구성원들과 행복토크를 했다.
총 거리로는 지구 한 바퀴와 맞먹는 3만 9580㎞를 이동했으며, 연 인원 1만1400여 명이 토론에 참석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당 2회 꼴로 열었고, 때로는 장소를 옮겨가며 하루 3차례 여는 등 강행군 했다. 1회당 평균 144분간 토론을 이끌었고, 227번 꼴로 ‘행복’이라는 단어를 언급했다.
이러한 최 회장의 행복토크는 SK그룹 경영의 핵심 화두인 ‘행복경영’이 실질적으로 작용하도록 변화를 이끌었다.
SK는 그룹 경영철학과 실행원리를 집대성한 ‘SKMS(SK Management System)’에 경영의 궁극적 목적을 ‘구성원의 행복’으로 명시하는 것을 뼈대로 한 개정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구성원들이 역량개발을 행복 증진의 가장 큰 요소 중 하나로 삼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기획한 그룹 교육 플랫폼 ‘SK 유니버시티(가칭)’가 내년 초 출범한다.
SK관계자는 “행복토크를 통해 얻은 가장 큰 성과는 자발적으로 행복을 추구하겠다는 구성원들의 마음가짐 변화”라며 “내년에는 행복 경영을 본격화해 지속적으로 행복을 창출하는 공동체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