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노란우산’의 목표는 재적 가입자 134만 명, 공제부금 14조1000억 원입니다. 2020년을 노란우산이 재도약하는 ‘제2의 출범의 해’로 만들겠습니다.”
이원섭(54)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 공제사업단장이 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한 공적제도인 노란우산의 재도약을 선언했다.
노란우산공제는 소기업·소상공인이 폐업·사망 등으로 겪을 수 있는 생계 위협을 막고자 만들어졌다. 2007년 9월 출범해 첫해에는 가입자 4014명, 부금액 30억 원에 불과했다. 지난달 기준 누적 가입자는 160만 명, 재적 가입자 122만 명, 누적 부금액 14조2087억 원, 공제금 지급액은 2조1639억 원을 기록했다.
이달 11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만난 이원섭 단장은 1993년 중기중앙회에 입사했다. 올해 8월 전보로 공제사업단장 자리에 앉기 직전에는 중기중앙회 충북본부장으로 5개월간 재임했다. 그에 앞서 중기중앙회 회원지원본부장, 중소기업일자리창출 TF팀장 등을 거쳤다.
이 단장은 노란우산이 사회안전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누적 가입자 160만 명 중 18.8%인 30만2000명에 2조1600억 원의 공제금이 지급됐다”며 “소상공인의 생활 안정과 제2의 도약을 지원했다는 것은 명실상부한 사회안전망이 됐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기중앙회 내 노란우산 사업의 인력을 전문직군화 하고자 한다. 현재 대부분 인력은 순환보직이다.
그는 “내년 목표가 인력을 전문직군화해 노하우를 축적하는 것”이라며 “인력의 100%는 힘들더라도, 80%는 전문직군화 해야 한다고 보고, 인사부에서도 이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노란우산을 포함한 금융 직군으로 중기중앙회에 입사한 뒤 30년간 재직한다고 가정하면 25년가량은 노란우산, 공제, 손해 등 금융 분야 안에서만 근무케 하는 것이다.
이 단장은 “임기 3년 동안 최선을 다해 공제사업단을 키울 것”이라며 3대 분야 9개 추진과제를 설정했다고 밝혔다.
3대 분야는 △정책 △사업 △내부로 나뉘며 정책은 9대 추진과제는 △법 제도 개선을 통한 지원 △지자체ㆍ기관 협력 통한 지원 △유관기관ㆍ단체와 협력 사업 활성화 통한 지원 △사업 내실화 기반, 성장세 유지 및 가입 채널 다변화 △고객 사업 지원, 복지 서비스 및 네크워킹 강화 △자산 운용 및 리스크 관리 강화 △금융ㆍ공제 전문 인력 확보 및 양성, 전문가 그룹 구축 △IT 기반 시스템 운영 정착 △공제 제도 운영 기관 중 최고 수준 공제 기관 역량 확보다.
중기중앙회는 이달부터 브랜드 네이밍을 노란우산공제에서 노란우산으로 변경했다. 제도 개선에도 나섰다. △월 부금액 변경(5만~100만 원 → 1만~200만 원) △지방자치단체의 관내 가입자 부금지원 확대 △가입 신청자의 사업자등록증명원과 매출액증명서류 등의 국세청 과세정보이용을 통한 간소화 △인터넷·모바일 통한 업무 확대 등이다.
인터넷·모바일 통한 업무 확대에 관해 이 단장은 “홈페이지 가입은 내년 4월이면 가능해질 것”이라며 “내년 말까지는 모바일 가입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기중앙회는 노란우산자문위원회 운영도 계획하고 있다. 10여 년간 노란우산의 양적 성장을 위해 뛰었다면 이제 질 높은 서비스에 중점을 맞추겠다는 복안이다.
이 단장은 “체계적인 마케팅, 홍보, 고객서비스 발굴 등을 시행할 필요가 있어 상시 자문을 위해 마케팅·서비스에 중점을 둔 자문위원회를 구성·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적어도 분기당 한 번씩 자문위원회를 열어 우리의 약한 부분까지 속살을 다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노란우산의 자산, 리스크 관리는 별도로 자산운용위원회 및 리스크관리위원회를 통해 자문받고 있다.
노란우산은 최근 가수 송가인 씨와 배우 김영철 씨를 신규 모델로 발탁했다. 이 단장은 두 모델 효과에도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김영철 씨 경우 제의를 받은 뒤 공익적인 성격에 공감해 흔쾌히 수락한 것으로 들었다”며 “정확한 금액은 밝히지 어렵지만, 취지에 공감해 모델료도 30~40% 낮춰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두 모델의 기용 효과로 영업단에서 더 힘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