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100세] “눈 중풍, 망막혈관폐쇄증 조심해야”

입력 2019-12-18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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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진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안과전문의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안과전문의 유수진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안과전문의 유수진
“주사 맞고 많이 좋아졌어요.” 진료실에 들어오는 김일환(65·가명) 씨의 표정은 한 달 전보다 한결 밝아 보였다.

한 달 전 자고 일어나니 갑자기 한쪽 눈이 보이지 않게 된 증상으로 내원해 망막분지정맥폐쇄증으로 진단받았던 환자다. 고혈압이 있었지만 특별한 증상이 없어 치료 없이 지낸 지 10년, 평소 스트레스를 받으면 술, 담배로 풀며 지내왔다고 한다. 망막분지정맥폐쇄증이라는 길고 생소한 병명에 고개를 갸웃하던 김 씨는 눈에 오는 중풍이라는 설명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은 혈압이 높아 더 이상 검사를 진행하지 못했고 내과에 의뢰해 고혈압 치료를 시작했다. 일주일 뒤 시행한 정밀검사에서 망막분지정맥폐쇄증에 흔히 동반되는 심한 황반부종으로 밝혀져 당일 유리체강 내 항체주사를 시행했다. 그리고 한 달 뒤 내원한 것이다.

머리에 있는 혈관이 갑자기 막히거나 터져 멀쩡하던 사람이 갑자기 마비가 오거나 말이 어둔해지는 등의 증상을 보일 때 풍 또는 중풍이라고 한다. 우리 눈 속에 있는 망막이라는 기관은 뇌와 구조가 비슷해서 혈관과 신경으로 이루어져 있다. 망막 혈관이 혈전에 의해 막히게 되면 갑자기 시야의 전체 혹은 일부가 어두워지는데 이것을 쉽게 ‘눈 중풍’이라고 한다.

막힌 혈관이 동맥인지, 정맥인지, 막힌 위치가 시신경 속인지 망막에서 갈라진 후인지에 따라 명칭도 달라지고 예후나 치료법도 달라진다. 하지만 일단 혈관이 막히고 나면 뚫기란 거의 불가능하고 망막은 한 번 손상을 받으면 완전히 회복되기가 어려운 조직이라 크든 작든 후유증을 남기게 된다. 따라서 이런 질환이 생기지 않도록 미리 조심하는 것이 좋다. 혈관폐쇄성 질환의 위험인자인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질환을 앓고 있다면 내과 의사와 상의해 적절한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조심해야 할 생활습관으로는 음주와 흡연을 삼가고 식이조절과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탄수화물과 동물성 기름의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일단 발생하면 후유증을 남기는 눈 중풍, 미리미리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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